안녕하세요, 고3 수험생입니다.. 원래 성격이 예민하지만 겉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었어요. 다른 사람이랑 충돌하는 거 싫어해서 웬만하면 싸움 안 나게 넘기고, 혹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싸우게 돼도 먼저 사과하고 넘기는 편이었습니다. 사실 제 자신이 진짜 착해서라기보단 남들한테 좋은 평가가 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싫은 소리 한 번 듣지 않을 정도로 나름 착하게 지냈습니다. 반면에 집에서는 밖에서 억누른 스트레스가 터져 나와서인지 부모님한테 버르장머리 없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구요. 이게 반복된 결과인지 이제는 집에서 사소한 스트레스만 받아도 터져 나옵니다. 말로 해도 될걸 소리 바락바락 지르고 울고 불고.. 스스로가 정신병자라 생각될 정도로 감정이 주체가 안 돼요. 가족들이 저에 대해 하는 말만 들으면 가슴이 턱턱 막히고, 손이 차가워 지면서 바르르 떨리고 머리도 아픕니다. 웃긴 게 머리로는 이런 행동을 하면서 제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아요. 행동으로 제어가 안 될 뿐이지.. 그리고 얼마 뒤 화가 가라앉을 쯤 되면 가족들이 날 뭐라고 생각할까 하며 우울해집니다. 악순환의 반복이에요. 예전엔 그나마 밖에서는 잘 참았는데, 요즘엔 밖에서마저 화가 제어 안 될 때가 있어요. 누가 사소한 말로 너 어떻다, 라고 저에게 평가를 내릴 때 특히 그래요.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 하고. 가끔은 강박증이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소심한 성격이긴 하나 다른 사람 평가를 이 정도로 신경쓰는 게 정신이상 같이 느껴져요. 남에게 싫은 말을 들으면 하루 종일 생각나고 그 말이 머리에서 맴돌아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평가를 받다니 난 죽어야 돼. 싶고요. 힘들어요, 정말.. 단순 스트레스일까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요? 중학교 때부터 쭉 이랬으니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병원 가 봐야 되는 건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