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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폭식증


 아내가 많이 먹고 토해요 어떻게 해야 아내를 도울수 있을까요
아내는 초저녁 어두움이 찿아 올때를 싫어하고요, 감정의 기복이 크고, 화를 잘냅니다, 연애시절엔 소화 장애인줄 알았는데 지금생각하니 폭식증이였읍니다.
지금 우리가족은 아내의 가족들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있어요 장인과 장모님과
 해결받아야 할일이 있는데 용서를 구하지 않으시고 저희집과도 관계가 나쁩니다제가 어떻게 해야 아내에게 도움이 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답변

Re: 폭식증
배성범 하이닥 스코어: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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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상담의 정신건강의학과 배성범입니다.

인류가 하루에 세끼를 먹는 습관을 형성한 이래로 사람들은 점차 배꼽시계보다 바늘시계나 전자시계의 숫자를 보고서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음식을 구하는 것에 들이는 노력이 줄어들면서 더 이상 절절한 배고픔 때문에 음식을 찾는 경우가 흔치 않아졌습니다.. 한때는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절박한 문제로 잠재의식속에 남아있던 식량을 구하는 일이 더 이상 목숨을 걸만한 일이 아닌것이 되면서 배고픔을 충분히 느낄 새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는 새로운 습관에 익숙해진 것이 현대인 들입니다.. 이제는 한술 더떠서 식사하라고 엄마가 아무리 부탁을 해도 들은척도 않고 게임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과 식사때마다 전쟁을 치르는 집이 한두 집이 아닐 정도로 배고프니 먹는다는 본질적인 식사의 의미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유산이 되었습니다.. 한국사회에 특히 만연한 알콜중독의 경우에 술을 떠올리는 첫 신호가 어떤 출출한 느낌 때문에 속이 허전해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며 이는 알콜을 부르는 뇌의 쾌락중추와 속깊은 관계의 부재에서 오는 감정적인 공허감이 만들어낸 합작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을 먹거나 토하는 행위 자체가 배고픔이라는 실제느낌과 동떨어진채 감정적인 공허감이나 불안에서 나타나는 의식(ritual)적인 행동에 불과하며 음식에 대한 기본태도측면에서 물질적인 풍요에 정신적인 성숙이 발맞추지 못해서 생겨나는 현대인들 대부분의 부조화가 극대화된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것에 목표를 두기보다 오히려 증상에 대한 민감한 집중을 통해 식사의 본질적인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당장에는 멀어보여도 궁극적인 치료목표가 될 것입니다.. 직장인이 스트레스의 대부분을 업무 그 자체보다 대인관계에서 받듯이 상대에 대한 어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속에 쌓아두다 보면 식사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심신의 불편함으로 결국에는 나타나며 소화기관은 풍부한 자율신경분포와 신체의 어느 조직보다 재생속도가 빠른 점막의 영향으로 스트레스와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연관을 보입니다..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 까지는 의지가 작용할 수 있지만 일단 입에 들어간 음식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감정상태에 따라 영양의 공급원은 커녕 소화기관에 부담만 주는 덩어리에 불과해 질 수도 있으므로 근원적인 심리상태의 안정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말미에 표현하신 글쓴이 부부와 아내의 부모님과의 불편한 관계는 아내가 어려서부터 겪어온 불편함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많으며 같은 패턴에 남편만 끼어든 상황을 전반적으로 reset해주지 않으면 어딘가에서 해결되는 듯한 실마리가 보이다가도 또 다른 지점에서 얽히고 마는 것이 인간관계이므로 남편분부터 처가를 포함한 가족관계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 등을 차분하게 한번 들여다 보는 것이 아내를 도울 수 있는 준비가 될 것입니다.. 폭식증 증상을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활용한다면 허전한 느낌이 들때를 스스로 알아채는 신호가 되어줄 수도 있으니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마음의 전문가를 찾아가서 도움을 받게 격려해 주시는 것이 지금 남편으로서 해주실 수 있는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