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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우울증인가요...


제가 어렸을때 부터 소극적인건 있었어요. 소심하기도 했고, 남들이 말하면 꽁꽁 묻어뒀다 곱씹어서 과대해석을 해서 혼자 상처받는 그런 스타일이였어요. 제가 지금 해외에 이민을 와있는데요, 원래 한인사회가 좀 말이 많고 그래요. 그래서 마음에 맞는 친구들도 잘 없고 그래서 늘 혼자였어요. 집에서는 활발하고 장난도 잘 치고 그랬는데, 밖에만 나가면 숫기도 없어지고, 말도 없어지고 그랬었어요. 제가 삼년전부터 써오던 일기가 있는데요, 말할 사람도 없고 장녀다 보니 부담감이 커서 부모沌錤流� 잘 털어놓지를 못하니까, 일기장에 힘들거나 슬프때마다 욕도 쓰고, 아무거나 휘갈기고 그랬어요. 작년 이맘때쯤 남자친구가 생겼었는데, 걔 때문에 제 가치도 알게 되고, 또 좋은 친구도 생겨서 성격이 확 변했었거든요? 정말 신기하게? 소심한것도 사라지고, 말도 잘하고, 잘 웃고, 남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그랬는데요. 이번 여름에 한국에 나가서 학원을 다니는데,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사람들이랑도 정말 잘 친해졌고, 전에는 내가 대인관계에 이상이있나 했었는데, 여름에 가서 학원을 다니다 보니 그런 의심들이 사라졌었어요.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장난도 치고, 그랬거든요. 제가 4차원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 제가 봐도 전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생각하는 관점이 틀린건 알겠어요. 근데 그래도 저는 그런 제 자신이 좋아요. 저는 제 자신이 너무 좋고, 또 陋� 싶은 마음이 들거나 하지는 않아요. 여름에 다니던 학원이 끝나고, 다시 한국을 떠나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돌아왔는데, 너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거에요. 여기오면 학교도 너무 싫고, 애들도 싫고, 정말 너무 싫었어요. 8년째 해외에서 사는중인데, 너무 질리고, 역겹고 끔찍하고 그래요. 더 이상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냥, 그냥 미친듯이 싫어요. 여름방학 끝나고 여기 와서 매일같이 울다가, 이제는 공부할 의욕도 없구요, 여기 와서 한번도 주말에 놀러가본적도 없고, 유일하게 친했던 친구 한명이랑도 멀어져 가고. 자꾸 미래가 걱정되고, 죽고 싶지는 않은데 자꾸 죽음이라는게 너무 무서워요. 그리고 자꾸 눈물이 나고, 그냥 가만히 있다가도 슬퍼지고, 화가 갑자기 나고. 그랬다 또 괜찮은거 같다고 혼자 있으면 다시 심해지고. 학교에서도 솔직히 친구가 거의 없어요. 여기만 오면 모든게 무기력해지고 그래요. 울면 나아질까 해서 울면, 몸이 더 처지고, 힘이 없어지고, 더 슬퍼져요. 그리고 잠이 너무 많이 와요. 그냥 하루종일 잠만 자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싫고. 원래는 베이킹하는걸 좋아했는데 그것도 이제는 질리고. 괜찮다가도 갑자기 가족들이나 친구들 얼굴 보면 화가 나고, 마음속에서는 얘기할 사람을 갈망하는데 막상 그런 사람이 없으니까 답답해서 소화도 잘 안되는거같고. 얼핏 보면 우울증이 맞는데요, 제가 요즘 심해져서 그렇지, 거의 항상 이렇게 살아왔어요. 우울증이 생활화 된건지, 아니면 성격인지 모르겠지만, 전 항상 조금 어둡고, 우울한 삶은 살아왔기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물론 지금 이 시기가 제일 심한것 같지만요. 우울하고 소심하게 살면서 배운것도 많아요. 혼자 있는걸 배웠고, 자기발전과 취미생활 하는걸 배우고...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금은 너무 심하네요. 아무리 혼자 있는걸 좀 좋아하는 사람이라지만, 못 살겠어요. 말할 사람이 필요한데 구할수가 없어요 도무지. 친구들도 다 솔직히 싫고 밉고, 성격도 나쁘구요.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수도 없고. 부모님한테 말하면 속상해 하실거 뻔히 알고, 말해봤자 엄마는 그냥 참으라고만 해서 말하기도 싫고.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도 잘 안들어요. 외로운걸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외로운게 편하고 혼자가 편하고, 친구 그딴거 없어도 된다 혼자 위로하고.
하루종일 인터넷해요. 그냥 인터넷 하면서 댓글 달고 이러면서 만족감을 채워요. 적어도 인터넷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더 편하고, 오히려 여기 있는 애들보다 재밋고 좋은 사람들 같아요. 댓글보면서 그냥 웃고, 또 가족들 앞에서 장난치면서 웃고. 그러다 또 갑자기 슬퍼지고. 가족들이랑은 그래도 같이 있으면 재밌고, 이야기도 하고 개그도 치고 그래요. 근데 밖에 나가면 제가 가짜가 되요. 거짓웃음 짓는거 정말 질려요. 이젠 싫어하는 사람이랑 친한척 하는 제 자신이 역겨워요. 싫어하지만 상황상 어쩔수 없이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거든요. 사실 모든걸 끝내고 싶은데, 또 죽으면 사후세계 이런 걱정도 들어요. 혹시 지옥가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요. 용기도 없어요, 솔직히. 너무 답답해요. 말할 사람이 필요한데 없고, 심리상담 같은거 받고 싶은데 한국이 아니니 그런 사람 찾기도 어렵고, 한국말을 더 잘해서 한국말로 설명해야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거 너무 힘들어요. 혼자서 우는것도 지쳐요. 저 어쩌면 좋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여기서 일년반이나 더 있어야 대학을 갈수 있어요. 죽기보다 싫지만 이렇게 살아야해요. 근데 미치겠어요. 더 이상 못 해먹겠네요. 맘 같애선 대학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지만, 또 그러지도 못해요. 그래도 나중에 걱정이 되서. 제가 하고 싶은게 있어요. 저 지금 그 생각하면서 간신히 살아요. 꿈이 없었더라면 정말 죽고싶었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싶은일이 있어서 그래도 살아요. 이루고 싶어요. 그런데 또 그것도 걱정이에요. 안되면 어떡하지 이 생각 하루에도 100번은 해요. 학교 다니면서도 하루에 수십번씩 다 때려치고 한국갈까 이 생각해요. 근데 또 꾹 참다보니 쌓이고, 또 울고, 답답해하고, 그러다 또 괜찮은척 하고....정말 미치겠어요. 성적도 떨어지고,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 오면 컴퓨터만 붙잡고 있고. 자꾸 먹는거에 집착하게 되고. 어떡하죠...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서 더 미치겠어요.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어요. 심지어 친구도 없어요. 이젠 정말 다 포기하고 싶어요. 가족들도 사랑하고, 그렇지만, 제 자신 감당이 안되네요. 그리고 개를 키우는데, 자꾸 물어서 다른데로 보내야 하나, 고민중인데요. 그것도 걱정되요. 지금 유일하게 의지하는게 사실 애완견입니다. 어처구니 없게 들릴지 몰라도 그래요. 그냥 말 못하는 개가 사람보다 나은거 같아서요. 근데 또 자꾸 물려고 하니까 얄밉다가도, 너무 이쁘고, 애기 같아서 어쩌지를 못하겠어요. 막상 보내면 저 정말 슬퍼질거 같고 매일 매일 울거같애요. 이제 혼내는것도 지쳐요. 혼내면 제 마음이 더 아프고, 강아지가 혼자 앉아 있는거 보면 계속 눈물나요. 저 어떡해요.........제발 도와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타나 맞춤법이 틀린게 있다면 양해해주세요. 빨리 써서 제가 뭐라고 썼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아빠가 우울증은 아니지만 저 처럼 좀 혼자 있는걸 좋아하고 내면이 어둡고 외로워요.


답변

Re: 우울증인가요...
박세현
박세현[전문의] 나눔정신건강의학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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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과 상담의 박세현입니다.

문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울증이 맞습니다.

우울한 기분이 최소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식용항진(혹은 부진),
수면과다(혹은 불면증), 초조감, 흥미나 의욕상실, 무기력감, 무가치감,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미래에 대한 불안 및 부정적 예견 등이
질문자분의 증상과 일치하는 우울증 증세 입니다.

적어 주신 내용을 미루어 판단하건데 중등도 이상 의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빨리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치료는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주로 합니다.
우울증은 치료를 잘 받어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는 병입니다.
부모님과 의논하시어 하루빨리 치료를 받도록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