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07월 그를 만났습니다.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아빠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너무도 건강했으며 평생 함께 일줄만 알았던 내 인생의 지침서이던 아빠가 간암이란 몹쓸병마로 길어야 3개월이라 하던 그때...결국 친구같던 당신이 10월 싸늘한 주검이 되었습니다.
당시 대학원을 다니던 저는 너무도 절대적으로 어깨를 내어주던 그에게 내 모든걸 걸었습니다. 아니 실은 아마 그가 아닌 그 어떤 누군가라도 기대어 쉴 곳이 필요 했을테니...
너무도 희생적으로 최선을 다해 내게 온 그 사람을 사랑이라 믿었습니다.
2004년 집안의 반대를 무릎 쓰고 결혼을 감행했고 이미 제안엔 첫째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땐 그때까지 내가 살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던 절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한 8개월 쯤부터 였나봅니다. 워낙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너무도 두렵고 외로운 저를 외면 한체 이사람...노래방 도우미와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6시 아니 담날 아침에 돌아온 일도 수차례..
그때부터 내 존재감 따윈 상실 한체...살찌고 볼품없는 내 모습에 실망 한체 그러는구나 라는 막연한...인정키 싫은 괴리감과 자책... 나 스스로도 인정키 싫은 자책감에 치옥 스러웠습니다. 이미 20킬로 이상 살이 쪄서 코끼리 같은 아둔한 내 자신이 치옥 스러웠습니다.
그러기를 수차례.. 내 존재감의 상실...
둘째를 가지고도 또 반복되는 이사람의 여성편력... 저는 죽고만 싶었습니다.
과거야 어쨌건 현실에...현실에선 이러면 않되잖아요...
일만의 미안함도 없이 남자들은 다 그렇다 하며 너무도 뻔뻔한 이사람...
나를 기만하고, 내 아이를...내 가정을 기만하는 이사람을 용서할수 없었지만 그래도 사랑이라는.. 책임이라는 이름하에 묻고 또 묻고...
일주일이면 두 세차례 아침이 되어야 돌아오는 이남자를 과연 어찌 해야하는건지?..
예민한탓에 잠도 못이루면 오만가지 상상을 하며 기다리는 그 시간들이 견딜수 없어서
술에 의존하며 그나마 가정을 지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오늘의 인정키 어려운 알콜중독이란 현실이 되었습니다.
부탁도 해보고 악따구니도 써보았지만 이사람은 남자는 원래 그러하다합니다.
일만의 죄의식도 미안함도 없습니다. 그래서 더 죽고 싶었습니다.
너무도 자존심 상하고 치옥스러운 배신감에 이혼까지 생각했었지만 제겐 이미 두 아이가 있었고,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의 통념이나 관념상 이혼녀란 꼬리표를 달기엔 넘 자신이 없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철저히 혼자 ...누구에게도 토해내기 싫은 비참함을 혼자 해결하게 된것이 술이었습니다. 어차피 또 그럴사람...그런사람이니깐...
나혼자만 감수하고 묻는다면 모두의 안녕이 보장되니 나혼자 해결하자란 생각에 술이란 놈에게 의존하고 자꾸만 기대며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정답은 아니더라도 순간은 견딜수 있었기에...
그렇게 그렇게 오늘이 되었습니다.
소위 알콜중독자들은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입힌다는거 압니다.
허나 저는 지금까지 늘 혼자 집에서 몰래 술을 마시며 혼자만 세사와 고립아닌 고립 단절이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늘 낮에 혼자 술을 마시며 울고 울었고 고스란히 그몫은 사랑하는 두 딸과 남편에 몫이었겠지요.
허나 저는 아직도 수없이 토해내고 싶습니다. 내 모든 시초는 당신이었음을...
어찌보면 너무도 무책임한 내 합리화란 냉철한 결단도 내려보았으나...세상 모든일이
동기 여부가 있다라는 비겁한 변명을 해봅니다.
물론 그 누구에 탓도 아닐수 있습니다.
결국은 제 자신이 못나서..의지가 약해서...
그러함을 잘 압니다. 저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도 더 잘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훌륭한 분들이 존재하니깐요. 제 자신이 너무 미약하고 부족해서 초래한 현실임을 인정치 않을수도 없는터라...허지만 저는 너무 힘이 들고 아픕니다.
당신은 술을 마시고 온갖 추태를 부려도 남자니깐 괜찮고 난 난 오직 여자 엄마 아내라는 이름으로 알콜중독자라 윽박지르로 때리고 ...
저는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저또한 잘못된점이 많지만 이사람 역시 저와 더불어 치료가 필요한 사람임을...
정말 큰 용기 내어 찾았지만 그래도 두려웠습니다.
챙피하고 겁이나고 죽고싶을만큼...
선생님...과연 이게 저만의 문제 일까요?
저는 정말 여쭙고 싶습니다.
저만...저만 치료를 받고 술에 의존치 않는다면...
제게 주어진 삶이 행복해질수 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싸우기 싫고 자살이란 최악의 상황도 두려워 치료를 선택했지만 저는 진정 해답을 찾을수가 없습니다.
힘이 없는 여자임에 우선 치료를 선택했으나 저는 참으로 혼란스럽니다.
그리고 젤 ...세상에서 젤 제자신이 치옥스럽고 싫은건 주체할수 없는 눈물입니다.
울고싶지 않습니다. 나약한 모습 보이기 싫습니다.
정말 강인해지고 싶습니다.
제발...
모든 근원이 저임을 인정합니다. 수많은 방법중 술이란걸 빌어 근본을 망각하고 회피하고, 안일하게 무책임하게 좀먹은 제인생도, 제 아이들의 인생도...
모두가 제 책임임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려합니다.
정답은 하나임을 잘 압니다.
금주, 단주...
제 자신을 사랑하고 더 나은 또다른 삻을 위해 다시 태어나야함을...
허나 아직까지도 너무도 혼란스러운 이 마음은 왜인지 정녕 모르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지금까지도 하염없이 흐르는 주체할수 없는 눈물에 화가 납니다.
과연 제가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만 한다면..
저도 정말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수 있을까요?
제 의지와 선생님의 도움으로 제가 다시 예전 그때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다시 좋은 엄마, 좋은 아내, 좋은 선생님이 될수 있을까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