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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우울증인가..조울증인가..나아지는 건가..


- 상담내용 :
안녕하세요?? 

비록 제가 병원에 가지 않는한 정확한 진찰과 치료는 어렵겠지만

조언을 구해보려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지금 현재 엄청 엄격하신 어머니 밑에서 그와 비슷한성격을 가진 이모와,

할아버지, 철없는 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무렵..대략 IMF시절, 아버지께서 하시던 사업이 망해 저희집은 순식간에 빚덩이에 올랏고, 그길로 인해 사정은 더욱악화 되어 아버지께서는 국세마저 체납하신체 주민등록말소해 놓고 저희와 떨어져 별거한지 5년이 넘어갑니다.
(빚쟁이들로부터 가족보호를 위해)


하지만 이미 어머니와 이모는 아버지로 인하여 신용불량자의 길로 들어섯고..
저희 집의 생활도 날로 궁핍해졌습니다.

하여...저는 제꿈을 위해 거의 10년을 배운 무용을 끊을수 밖에 없었고,
진로를 변경하여 상고 진학, 현재는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발병이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저는 원래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또한, 어머니께서 상식을 벗어난 간섭으로 인해(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용돈,핸드폰,지갑,복장 검사를 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친구를 정말소중히 했습니다. 가족은 이해하지도, 들어주지도 않는 얘기를 친구들은 다 들어주어서 저는 지금까지도 친구가 정말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친구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주었고 초등학교때에 제 필기구도 필요하다면 주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때부터 제 태도를 탐탁치 않게 여기시고 엄청난 규제를 하셨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더욱 위축되었고, 만나지 못하는데신...전화통화로 이야기를 했으며.. 많이 혼도 났습니다. 허나 어머니는 저에게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묻지 않으시며 그냥 화만 내셧습니다. 저는 너무 어려서(초등학생) 이세상 어머니는 무조건 그런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란 존재는 뭐든 다 알고 있으며, 무조건 자식이 그의 말을 따라야 한다...뭐 이렇게 제가 인식을 했던터라 대든다는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너무 어렵기만 한 존재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없어서 그랫을수도..)

답답하지만 마지못해 속으로 수긍을 하며 이런식으로 생활을 하다..어느날 어머니가 한 어떤 말이 엄청난 모순과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난생처음 으로 따졌습니다...(중1) 그 이후로 전 크게 깨달았습니다.

어머니도 무조건 옳은건 아니구요.. 
그 즈음 아버지도 완전히 떠나갓고, 무용도 끊게 되었지만 저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습니다. 계속 그렇게 지내왔는데 ...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를 다른 어머니들과 비교하게 되고..친구들에게 신세한탄을 하며
어머니가 없었으면..한 생각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로 눈물이 부쩍 늘었죠..제가 워낙 내성적인 아이인데다가 이런 생각들을 항상 지닌채 살아가려니 항상 기분이 우울 그자체 였습니다. 그땐 그냥 상황이 그러니 기분도 자연히 그런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로 이상한것은 항상 주기적으로 일주일? 정도에 한번씩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차가운 물을 들이 마셔도 너무나 답답하다가...조그마한 자극에 눈물이 터져 그렇게 한참을 울고나면 가슴이 정말 시원했습니다...

이에 저는 그것을 그저..아..난 스트레스를 이렇게 푸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일주일에 한번정도 또 다시 가슴이 먹먹하여 참을수 없을때에는 친구에게 날좀 울리라고 말할 정도 였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저녁에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정말 아무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눈물이 흐르더군요..그대로 울면서 잠이 들었고. 그 다음날 아침에는 정말 왜 내가 울었는지 이유가 정말생각이 나지 않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들을 해보았고.. 그 결과에는 항상 '심각한 상태이므로 꼭 전문가 상담을 받으십시오'

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허나 저는 생각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중3무렵) 저는 취업을 해서 지금은 거의 수입이 없는 우리집을 5명을 먹여살려야 하며 따라서 기록에 남을수 있는 병원상담은 안되겠다........고 말이죠..
안그래도 가난때문에 흠잡혀서 취업이 안될까봐 걱정하던 터였는데... 병원 기록때문에 또다시 발목잡힐까봐 항상 저는 참을수 없이 눈물이 나고..우울하고 화가나고 그래도 취업하면 병원가자..그때 가면되...몇년만 참자...했습니다.

(하지만 취업후에도 보험문제 때문에...그리고 치료비 때문에 겁이나더군요)

저는 그렇게 고등학교에 진학했고..(엄마의 간섭에 시달리며, 저주하며) 그 이후에 거의 장학생으로 뽑혀 과학동아리에 들게 되었습니다.(장학생으로 뽑힌 학생만 들수있는 동아리) 허나, 동아리 활동은 쉬운것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저녁 늦게 들어가기 일수였고..선배들의 눈치도 봐야 했으며 선생님들의 눈치까지 보다가 집에가서 어머니한테 야단맞고... 항상 이런 생활이었으니..전 정말 힘들었습니다. 어머니는 늦게 오는것을 시작으로 동아리를 안좋게 보기 시작하시더니
반년정도 지나자 동아리 탈퇴와 자퇴중 선택권을 내미셨습니다.(그후 탈퇴함)

이때가 피크였던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잠자리에 들때 까지도 어머니에게 시달리다가 잠이 드니(동아리 이유로)... 하루는 학교에서 집에와서 정말 울면서 어머니에게 사정했습니다. 내가 정말 왜이러는지 엄마가 왜이러는지 정말 모르겠지만, 난 정말 하고 싶던 동아리였고.. 엄마하고싶다는 대로 그만 두었다..그런데 ..난 왜이렇게 눈물이 나고 화가나고 이세상에 나란 존재가 존재하는것 조차..숨을쉬는것 조차.. 너무 슬프고..이세상에 피해만 주고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한없이 슬프다가 화가날때는 정말 손에 집히는데로 집어던지고 때려부수어야 직성이 풀릴것 같다가도 꼼짝할수 도 없이 우울감에 빠져 ..손으로 눈물조차 닦지 못하는 상황이라고..날좀 차라리 병원에 입원시켜 달라고.. 날좀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울면서 이야기를 한결과는 ....."니 맘이 약해서 그런거야.. 그냥 푹자고 맘 독하게 먹어"

전...정말 엄마를 이해할수 없었고..그 이후로 같이 TV나 신문 등 각종 매체에서 우울증, 조울증..그리고..자살..관련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저는 그 당사자에 매우 공감하고..연예인들 자살이야기가 나올때는 정말 부러웠습니다. 죽고싶지만 그럴용기마저 없는 저였죠.. 허나 같이 그 매체를 접한 엄마나 이모는 반응이 한결같았습니다.

"왜이렇게 다들 마음이 약해? 저런걸로 죽으면 이세상사람 다 죽겠네.."
정말 충격이었죠..

그 이후로 저는 제가 우울증이라는 게 비록 진찰을 받진 않았지만 거의 확실하다고 보았고, 친한친구들도 이 사실을 알면 바로 떠나더군요(모든 사람을 불신하게 됫습니다.)
그래서 거의 말하지 않았고 ..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도 고등학교 졸업직후 한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고 지금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증상은 고1 동아리 탈퇴이후..계속 겪어온 증상입니다. 한때는 엄마말을 믿고 이건 그냥 맘이 약해서 그런것이니 내가 노력하면 된다는 가정하에
열심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지냈습니다. 진심으로 피나는 노력이었죠..

어느날은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행복하다는 느낌도 들고..그래서 저는 이게 얼마만에 느끼는 행복인가 ..하며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다가 ..친구들과 장난에 정말 너무 배꼽빠지게 웃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날 저녁에 동생과 농담을 하다가도 그랬구요. 저는 그때 생전 처음 너무웃겨서 눈물이 다 난다는것을 체험하였습니다. 그때는 아!! 이제 내병이 낫는구나!!

그래서 한편으로는 조울증 중 조증이 나타나는 기간인가...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이후로는 다시 우울감에 빠져 그날을 망각한채 두세달이 지낫을 무렵
또 저런날이 2~3일 반복이 되더군요 .. 그러다 다시 우울한 나날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 동안 우울증때문에 병원을 다녔다는 사람도 만났었고.. 외국인이지만 한국와서 우울증을 상담할곳이 없어서 슬프다는 사람과도 친구로 많은 이야기를 해봤지만...여전히 걱정되는 비용과...보험..그리고 기록..

한번은 정신과 병원 문앞까지 갔었지만 내가 여길갔다오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많은 생각이 들며 너무 무서워서 다리가 다 후덜거렸습니다. 그날은 정말 너무 미칠것만 같아서 간거였는게 결국 문턱까지밖에 못가고 병원에서 그냥 안정제를 사 마셨습니다.

그 이후로도 병원에 가볼생각은 많이 하였지만 ...여러가지 걱정되는 문제들과..
절 이해하지 못할 어머니.. ㅠ

요즘도 그렇습니다. 회사에서도 조금 혼나면 눈물이 금방터지며 자책하기 일쑤 여서..
이러다 회사생활도 어려운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하루빨리 치료하고 싶단 생각)
요즘은 3주의 한번 2일정도 기분이 날라갈것처럼 좋아지며... 항상 이것이 병이 낫는것은 아닌가 하는 희망도 품어보지만 그 다음날 다시 찾아오는 극심한 우울감에 다시 실의에 빠집니다.

학생시절에는 한번 터지면 멈추지 않는 눈물과 우울함으로 아침부터 잠이 들때까지 하루종일 운적도 있습니다.(지금도 울기시작하면...멈출수가 없어요..ㅠ)

[특히 요번주는 어머니가 갑작스런 수술로 인해 병원비가 청구된 상황이라서 회사에서 가뜩이나 일도 많아서 휴일근무까지 하는 상황이지만 집안일도 하며..돈에대한 가장으로서 부담도 가지고 많이 힘이듭니다.]


아무튼....이렇게 기나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구요..
답변을 달아주신 다면 진심으로 고마울것 같습니다.

뭐 안달아주셔도 이야기 할곳이 필요했습니다.
우연히 이런곳을 발견하게 되어 저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기쁘네요^ㅁ^

그럼..황금같은 금요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답변

Re: 우울증인가..조울증인가..나아지는 건가..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하이닥 스코어: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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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자기 자신의 상태를 매우 명확하고 정확하게 스스로 분석하고 계십니다.

매우 불행해진 게 사실이지만
,
님의 인생과 부모의 인생이 꼭 붙어서 존재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

빨리 벗어나서, 우리 가족이 아닌, [ ] 를 발견하고, 나를 발전시키고, 나 나름대로의 삶에 도전해 보아야 할 위치에 서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

세상에는 참으로 힘들고 별일 다 당하는 사람도 많고
,
거꾸로 보면, 참으로 어찌 저렇게 남들 다 부러워 할 정도로 살아갈까? 무슨 술수라도 있나? 신에게 아주 잘보였나? 싶을 정도의 사람들도 보입니다
.

집 때문에 부담이 되시죠
?

여기서는, 님은 빠져 나오는 것이 정석입니다.

 미안한 말씀이지만, 앞으로 수년간 집안과 손을 떼셔야겠는데요?

가정을 파괴하자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 모두가 파멸하는 것 보다는 낫기 때문이며, 이제껏 제가 보아온 가정들에도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있으며, 모두 무너집니다
.

님께서 현재로써 가정에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는데, 설사, 큰 도움을 주고 있더라도, 냉정하게 독립해야 합니다
.

한 수 년간, 뒤돌아 보지 말고, [ 나는 혼자다 ] 라는 굳은 신념과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자기 만의 삶..., 회사생활과 저축에 힘을 쓰시기 바랍니다.

내가 여유가 좀 생긴 후에 자신의 가족을 바라다 보면, 그 때에는 어떤 식으로든지, 해답이 나옵니다.

물속에 온 식구가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는 어떻게 하지요
?
최소한 빠져 나오기 유리한 사람이 앞뒤 볼 것 없이 먼저 빠져 나와

몸을 말리고, 도움을 청하러 달려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똑같습니다
.

소를 위해 대를 희생하세요
.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
세상 만사 풀리는 방법은 참으로 가지가지 랍니다
.

제가 강력하게 권하는 것은 님의 아버님처럼, 님도 잠수를 타라는 것입니다
.
, 님의 잠수는, 일단 가족 걱정 말고, 자기 일에 충실하고, 돈 버는데 충실하게 하는 것 입니다
.

안타깝지만, 지금을 가족들을 구해줄 상황이 아니군요.

 " 님 말씀에 내가 우울증인가 조울증인가 나아지는 건가? "
하셨는데, 분명 님에게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 건 저도 인정하겠습니다
.
하지만, 그 이유는 님의 뇌신경과 신경전달 물질 등의 문제가 아니고
,

이겨내려다가..어떤 땐 허무감에 빠졌다가,, 또 자그마한 희망이 보였다가, 그 희망도 살아질 때마다 왔다 갔다 하는 감정이지요
.

님은 조울증도 아니고 우울증도 아닙니다
.

굳이 병명을 붙이자면,[적응장애에 동반된 불안 우울 반응] 이나 [신경쇠약(피로증후군)]

해당되므로, 굳이 병원상담 먼저 하는 것 보다.
제가 위에 제시한 방법을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제발 ~~~~~~~~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