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지 어머님.

경희봄한의원 이은영원장입니다.

은지가 7살이군요. 2년전 시작된 원형탈모가 전두탈모로 진행되었었고, 꾸준한 면역치료를 받으면서 완치된 듯 하였으나 다시 재발한 상황이구요. 치료받으시던 교수님이 바뀌게 되면서 상태변화에 대해 걱정이 되시구요.

일단 소아탈모로 진행된 경우에, 안타깝게도 재발 없는 완치를 장담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껍니다. 저희 치료도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재발 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배제시켜 가면서 아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은지와 비슷하게, 전두탈모로 진행되었다가 부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머리카락이 다 나와서 완치된 줄 알았다가 재발해서 저희 치료를 시작한 부산 꼬마친구가 있습니다. 현재 그 아이는 전두탈모에 눈썹탈모까지 진행되었다가 다시 발모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방에서 오는 아이들은 한달에 한번씩 내원해서 상태를 체크합니다. 소아들은 약침치료는 병행하지 않고 한약복용만으로 치료를 합니다.

일단 전두탈모로 진행한 친구들은 치료기간을 1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1년 뒤에 치료가 완전히 종결되는 것은 아니구요, 상태에 따라서 꾸준한 관리를 하게 됩니다.

소아탈모를 의뢰할 만한 다른 한의원을 아직까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고롭지만 지방에서 한달에 한번씩 서울까지 내원하고 계십니다.

아이가 원형탈모이던지, 감기를 자주 앓던지, 아토피나 비염, 천식을 앓게 되면...아이의 부모는 스스로를 자책하기 쉽습니다. 임신했을때 내가 뭔가 잘못한게 있는지, 선천적인 문제는 아닌지, 내가 신경을 못써줘서 그런지...

하지만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부모의 자책은 치료 예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찾아온 이 질환을 계기로, 좀 더 아이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게 되고, 육아방법에 대한 좀 더 다양한 고민들을 하면서, 우리 아이를 좀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원형탈모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더 따뜻하게 감싸주시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아직 은지를 직접 진료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울꺼 같습니다. 저도 한의사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직장맘으로 어머님이 느끼시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일단 은지의 상태를 직접 보고, 은지의 원형탈모의 발병원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같이 고민해보고, 앞으로의 치료, 육아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의원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부분, 은지가 노력해야 할 부분, 부모님이 함께 노력하실 부분을 찾아보도록 하죠.

한의원 치료에 대해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전화주세요.

긴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