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 김지현입니다.
화장실에서 변이 잘 나오지 않아 10분 동안 꾹 힘을 주셨다가 갑자기 생각보다 많은 양의 피를 보시게 되어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우셨을까요?
어린 나이에 이런 낯선 증상을 겪으셨으니 무섭고 걱정스러운 그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우리 몸의 항문 안쪽에는 배변 시 충격을 완충하고 변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둥근 스펀지 형태의 '항문 쿠션 조직'이 있습니다.
이 조직 내부에는 수많은 미세 혈관들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치정맥총이 존재합니다.
배변을 위해 10분 이상 오랫동안 팽팽하게 힘을 주면 복부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이 혈관들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부풀어 오르거나(내치핵 초기),
단단한 변에 의해 항문 점막이 미세하게 찢어지면서(치열) 선홍색 피가 비교적 많이 쏟아지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항문과 하체 부위를 하초(下焦)로 분류합니다.
장시간 배변을 참거나 복압이 쏠려 대장 주변의 기혈 순환이 막히면,
열독(熱毒)과 정체된 피가 엉겨 붙어 혈관 벽이 약해지는 어혈(瘀血) 상태가 되며 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합니다.
배설을 주관하는 대장의 기운이 아래로 부드럽게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기체, 氣滯)되면,
변을 밀어내기 위해 과도한 힘을 쓰게 되어 국소 부위에 큰 무리가 갑니다.
38~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3~5분 정도 가볍게 담그는 좌욕은 항문 주변의 긴장된 치정맥총을 이완시키고 미세 혈류 순환을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오히려 부담을 주니 짧게 하셔야 합니다.)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가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버리고,
변기에 머무는 시간을 3~5분 이내로 줄이는 것이 항문 압력을 낮추는 핵심입니다.
일시적인 압력으로 인해 발생한 출혈일 가능성이 높지만, 반복된다면 몸이 보내는 순환 저하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