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
1.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균 감염은 산소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는 균(호기성 세균, 통성 혐기성 세균)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혐기성 세균은 산소가 없거나 매우 적은 환경에서만 혹은 더 잘 자라는 세균을 말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편성 혐기성균: 산소가 있으면 아예 자라지 못하고 죽는 균.
조건부 혐기성균: 산소가 없어도 자라지만, 산소가 적을 때 훨씬 잘 자라는 균.
우리 몸에도 정상적으로 존재합니다. 입안, 장, 대장, 질, 피부 등에 수백 종류가 정상 세균총으로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해가 없지만, 면역이 떨어지거나 장벽이 무너지면 감염을 일으킵니다.
2. 일반 세균 감염과 다른 점.
발생 부위: 산소가 적은 밀폐된 공간에서 잘 생깁니다.
입안/치아 관련: 치주염, 편도주위 농양.
폐: 흡인성 폐렴, 폐농양 (입안 균이 기도로 넘어갔을 때).
복강: 충수염 천공, 장 천공 후 복막염, 간농양.
상처/피부: 깊은 외상, 욕창, 당뇨발, 동물에 물린 상처, 수술 후 감염.
증상 특징: 고름에서 심한 악취가 나거나, 가스가 차서 조직이 부풀고(가스괴저), 배양검사에서 일반 균은 안 나오는데도 염증이 심한 경우 혐기성 감염을 의심합니다.
검사: 일반 배양으로는 잘 자라지 않아서 혐기성 전용 배지, 특수 운반 용기가 필요하고 결과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3. 치료할 때 항생제가 달라지나요? 네, 달라집니다.
일반 세균에 쓰는 항생제(예: 일부 세팔로스포린,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는 혐기성균에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혐기성 감염이 의심되면 혐기성균을 커버하는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메트로니다졸, 클린다마이신, 베타락탐/베타락탐분해효소 억제제 복합제(아목시실린/클라불라네이트, 피페라실린/타조박탐), 카바페넴이 있습니다.
약물 치료 외에 농양이 있으면 배농(고름을 빼내는 시술), 괴사 조직 제거, 상처 세척 등 외과적 처치가 병행되어야 치료가 잘 됩니다. 산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처를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검사 결과지에 혐기성 세균이 나왔다는 것은 해당 균이 이번 감염의 원인균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 혼합 감염(호기성+혐기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 두 가지를 모두 치료하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현재 특별한 증상이 없으시고 단순 보균 상태라면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으나, 실제 감염으로 진단받으셨다면 담당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여 상처 관리와 항생제 치료 계획을 잘 유지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열감, 통증, 분비물 악취 등이 심해지면 진료하신 의료기관에 재내원하시기 바랍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