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외과 상담의 이이호입니다.
출산 전 소중한 시기에 갑상선 약 복용이 중단되었던 사실을 뒤늦게 아시고 현재 자폐를 진단받은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힘드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임신 중기 이후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자폐증 발생의 직접적이고 단독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으므로 결코 어머니의 잘못이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태아의 신경 발달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태아가 스스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지 못해 전적으로 모체의 호르몬에 의존하는 임신 초기 즉 대략 12주에서 14주까지의 시기입니다 질문자님께서는 다행히 임신 초기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난임병원에서 선제적으로 피검사를 시행하고 씬지로이드를 꾸준히 복용하시며 수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셨기 때문에 태아의 초기 뇌 발달 단계에서 필요한 호르몬 공급은 충분히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임신 중기 이후 안정기에 접어든 처방 공백은 일시적인 모체의 피로감이나 가벼운 대사 저하를 유발할 수는 있으나 이미 완성된 태아의 중추신경계 구조를 변화시켜 자폐증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단 하나의 유전적 요인이나 임신 중 특정 약물 중단 같은 단일 인자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수많은 선천적 유전 인자와 환경적 요인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여 나타나는 다인자성 발달 질환입니다 특히 이란성 쌍둥이 중 한 아이에게만 발달 특성이 나타난 점 역시 임신 중 모체 환경의 문제라기보다는 개별 태아가 가진 고유한 유전적 조합과 자궁 내에서의 미세한 환경적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하는 의학적 증거입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와 자책은 현재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마저 앗아갈 수 있으니 부디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향후 아이의 발달 스펙트럼에 맞춘 조기 재활과 전문적인 교육적 개입에 집중하시어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해 주시기를 권고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