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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혈변과 크론병,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소화기 때문에 있었던 일을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장이 약한 편이었습니다.
유아기때 장염을 앓은 이후로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잘 나고,
특별히 이유가 없어도 속이 불편한 적이 많아 동네 병원의 진단을 받아보니,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고 먹는 것을 조심하란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고 20여년을 더 살았는데, 갑자기 작년 여름 즈음 복통과 함께 미량이지만 혈변이 나와 2차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
입원치료하며 항생제를 맞아 출혈은 며칠 가지 않아 멎었고, 대장 내시경을 진행하였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소화기내과 선생님께서 크론병에서 높게 나오는 수치 하나가 저도 높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수치가 어떤 수치인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크론이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고, 일단 출혈은 잡았으니 퇴원하고 경과를 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 묽은변이 한 달 정도 지속된 다음 평소 장 컨디션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원래 상태를 되찾자, 검사에 나온 수치 중 하나가 높다고 하셨던 말씀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하나의 해프닝 정도이지 않을까 하고 계속 생활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에 똑같은 증상으로 미량의 혈변이 나오고 복통이 동반되어 다시 2차병원에 갔었습니다.
피검사에서 저번의 그 수치가 또 높다고 말씀 하시고는, 결장경으로 조직 검사도 하셨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 이번에는 저번의 그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고 말씀하셨는데,
크론병인 사람도 가끔 이렇게 정상으로 나온다고 몇 개월 있다가 추적 검사로 내시경을 더 해보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달 가량 묽은변이 지속되다가 평소로 돌아왔습니다.



우연히도, 크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한 명 알고있어 연락해 보니,
그 사람은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간 게 아니고, 어릴 때 다른 이유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 도중 크론이라고 확진을 받아 약을 달고산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이 경우는 딱 잘라 바로 크론이라고 약을 내어주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요 1년간 겪었던 일과 이런 사람의 경우의 이야기를 들으니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혈변도 나오고, 두 번의 검사를 했는데도 정확히 크론병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는데,
어떤 사람은 멀쩡히 지내다 건강검진에서 바로 확진을 받았다고하니, 참 알 수 없는 병이다 싶었습니다.


물론 제 주치의께서 애매하다고 판단하실 만한 이유가 있었기에 추적 검사를 말씀하신 것이겠지만,
주변에서는 계속 대학병원에서 다시 검사해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아픈 제 입장에서는 송구스럽게도, 몇 개월 간 병이 무엇인지 모른 채 지내다 보니
다른 곳에서도 검사를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람 마음인 것 같습니다.


사실, 크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고 지내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검색을 해 보면 장 천공부터 높은 대장암 확률, 50%씩이나 되는 불량한 예후와 장 절제술까지..
듣기만 해도 아찔해지는 내용들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제가 이런 일을 겪기 전에도 장이 약한 편이라 잦은 설사가 있었는데, 이제는 배만 아프기만 하면 또 피가 나는게 아닐까,
피가 나서 병원에 가면 이제는 크론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닐까, 약을 달고 살다가 결국 언젠가 수술까지 하게 되는건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 정말 괴롭습니다.

이렇게 다음 내시경 날짜를 기다리며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서두가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제가 궁금한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평범한 사람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배탈로 혈변까지 나오는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2. 크론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는 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크론병이라는 것 자체가 암이나 바이러스처럼 딱 잘라
맞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힘든 경우가 있을 수 있을까요?

3. 크론병으로 판단을 내리기 애매한 회색지대가 존재한다면, 각기 다른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 선생님들 마다 의견
이 다를 수 있을 까요?



주변 사람들은 대학병원에도 가보라는 의견이 많아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다음 내시경도 예약이 되어 있고, 또 제 판단으로 대학병원에 찾아가기에는 의뢰서도 필요하고 연속으로 내시경을 비롯한 그 많은 검사를 다시 해야 할 생각을 하니 까마득해 마냥 기다리는 와중,
불안하여 이렇게나마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질문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Re : 혈변과 크론병,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홍인표
홍인표[전문의] 닥터홍가정의학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3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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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 홍인표입니다.
1. 평범한 사람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배탈로 혈변까지 나오는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치열이나 치핵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2. 크론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는 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크론병이라는 것 자체가 암이나 바이러스처럼 딱 잘라맞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힘든 경우가 있을 수 있을까요? 진단이 어려워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3. 크론병으로 판단을 내리기 애매한 회색지대가 존재한다면, 각기 다른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 선생님들 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을 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를 한번 해보시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