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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실험 중 유해물질에 노출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 질문을 올리게 된 것은 제가 2년쯤 전에 고등학교 때 진행했던 화학실험에서 안전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혹시 영향이 있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모든 실험들을 마스크나 흄후드 없이 진행해서 걱정이 됩니다.
당시(제가 고등학교 2학년쯤) 제가 했던 실험을 요약해드리자면 먼저 다음과 같은 아세트산 에틸 합성 실험을 1회 진행하였습니다.
① 에탄올 40㎖를 넣고 진한 황산 6㎖를 조금씩 투입
② 위 혼합액에 아세트산 40㎖를 넣고 가열
③ 끓기 시작한 후부터 약 30분간 약간 끓을 정도로 가열
이후 정제 과정
1. 염화나트륨 수용액을 만든 후 증류하여 얻은 용액을 넣고 교반
2. 분별 깔때기로 옮겨 마개로 막은 다음 흔들고 아래층은 수용액 층으로 버리고 상층은 그대로 둔다.
3. 다른 비커(250㎖)에 20% 탄산나트륨 수용액 20㎖를 넣고 (2)에서 얻은 상층액을 비커에 조금씩 떨어뜨린다.
4. 다시 분별깔때기로 옮긴 후 정치하여 두 층으로 분리되면 아래층은 따라 버린다.
5. 상층액을 넣고 약 3g의 염화칼슘 분말을 넣고 5분간 방치시킨 후 여과
6. 여과액을 분별증류

이 실험 이후에 아세트산 에틸이라는 시약을 이용하는 실험을 했는데, 실험은 한 8-9번, 하루에 2-3번 정도씩 하루 정도 간격을 두고 이루어 졌고 마지막 1번은 한두달 정도의 간격을 두고 이루어졌습니다.(완전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실험에서 최소 7-8분 최대 한두시간 동안 아세트산 에틸을 페트리 접시에 뚜껑 없이 받아 둔 채 시약이 휘발되는 동안 한 공간에 있었습니다.

또한 그중 한두번은 메틸렌 클로라이드라는 시약과 아세트산 에틸을 섞어서 이용했습니다. 이때 코를 아세트산 에틸 시약, 메틸렌 클로라이드와 아세트산 에틸 혼합 용액과 매우 가까이에 가져가서 시약과 용액의 냄새를 잠깐 맡아보기도 했습니다.(원래 냄새를 맡을 때는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서 맡아야 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메틸렌 클로라이드 또는 아세트산 에틸이 맨손에 조금 묻었던 것 같고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실험에서는 아세트산 에틸, 아세트산 밴질, 아세트산 프로필을 물이나 알코올에 희석하려고 페트리접시에 섞어보기도 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 10분에서 20분 정도 한 공간에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한번은 서로 다른 에스테르 화합물 시약 서너 가지의 뚜껑을 열어놓고 10분에서 20분 정도 한 공간에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모든 실험들이 흄후드나 마스크 없이 진행되어 걱정이 됩니다. 또한 위에서 제가 말한 상황들 이외에도 위에 언급된 모든 시약이나 용액들이 피부에 묻었거나 가까이에 코를 가져가서 시약의 냄새를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서 간접적으로 맡지 않고) 직접적으로 몇번 맡았을 수도 있습니다. 실험한 당시에도 몸에 큰 이상은 없었고(냄새 때문에 조금 어지러웠다가 괜찮아졌던 것 같습니다), 병역판정검사에서 엑스레이, 혈액, 소변 등등 검사했을 때 혈압이랑 콜레스테롤이 조금 높은 것 빼고 이상 소견은 딱히 없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1. 제가 사용한 물질들이 코를 가까이에 가져가서 호흡하거나 피부에 접촉하거나 마스크, 흄후드 없이 한 공간에 있으면 몇 년간 잠복해 있다가 나중에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물질들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어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인가요?

2. 병역 판정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으면 현재 제 몸에 큰 문제가 없는 거겠죠?

3. 저의 상황(시약을 호흡 또는 피부에 접촉)에서 실질적으로 암이라던가 어떤 큰 질병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은가요? 물론 오래된 기억이라 노출량이나 노출 시간이 정확하지는 않지만(아세트산 에틸 실험을 조금 더 많이 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실험했을 때처럼 시약에 조금씩 몇번 노출되는 걸로는 몇 년 뒤에 큰 질병이 생기고 그렇지는 않겠죠? 막 몇년씩 꾸준히 노출되어야 암이든 뭐든 유발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

4. 제가 살아가다 보면 어떤 유해물질에 어쩔 수 없이 노출될 수도 있는데, 혹시 위에서 제가 겪은 일 때문에 남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유해물질이 저에게는 큰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나요? 예를 들어, 남들한테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정도의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를 마셨는데 혹시 시약들까지 호흡하는 바람에 저한테만 안좋은 영향이 생긴다거나... 대학교 때 화학 실험하면서 조교님께서 괜찮다고 하셔서 스테아르산-헥세인 시약을 흄후드 밖에서 페트리접시에 받아놓고 실험을 했는데 이게 제가 고등학교 때 호흡하거나 노출된 시약 때문에 저한테만 악영향을 미친다던가...

5. 특히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에스테르 화합물 몇 가지의 시약 뚜껑을 열어 놓고 한 20분 정도 한 실험실 안에 있었던 것이 걱정이 되는데 이 물질들이 뭔가 유해한 물질이라 해도 그 당시에도 살짝 잠시 어지러웠던 것 빼고는 이상이 없었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 이상이 없었는데 몇년 뒤에 이상이 생기고 그러지는 않겠죠?

6. 지금 2년정도가 지났는데 그동안 병원에 실려갈 정도의 이상이 몸에 없었다면 안심해도 될까요?

7. 혹시 위의 상황들이 제 건강에 뭔가 영향을 끼칠 것 같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는 무엇일까요?

제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꽤 오랫동안 이것 때문에 불안해서 선생님께 꼭 질문드리고 명확한 답을 얻고 싶었습니다. 설명이 장황할 수는 있지만 최대한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어서 그런 점 이해해 주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Re : 실험 중 유해물질에 노출
송유준
송유준[전문의] (사)대한산업보건협회남부산의원
하이닥 스코어: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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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불안함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불안함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이닥 직업환경의학과 상담의 송유준입니다.

문의주신 해당 물질들은 일반적으로 단기간 노출시에는 눈, 피부 및 호흡기의 자극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중추신경계 자극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처럼 살짝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났던 것이 그런 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초고농도 노출이 되지 않았다면 그 이외에 다른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실험실에서 해당 물질들에 노출되는 정도는 초고농도 노출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또한 문의주신 물질들은 발암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발암성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해당 물질 노출시 장기간 잠복기를 거친 이후 다른 질환이 현재 발병할 가능성도 낮습니다.

따라서 현재 신체에 느끼는 증상이 없다면 현재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상태는 아닐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해당 물질의 노출로 인한 자극증상의 최소화를 위해서는 해당물질 노출시 호흡기,피부보호구 착용 철저 및 국소배기장치 구비 및 사용 등이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