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 최원철 입니다.
요 며칠 많이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내셨을 생각을 하니 저도 많이 걱정이 됩니다.
의학 진단 시스템에 대해서 많이 답답하실건데요.
우선 말씀드리면, 병원에서는 질환을 배제함에 있어 '아니다' 라고 100 % 말할 수 있는 의사는 아무도 없습니다.
만약 오진이었을 경우,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생명의 소중함은 중요한 것입니다.
병원에서 다시 한번 검사결과를 확인하자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진료보신 의료진이 증상과 방사선 소견으로 볼 때,
갈색세포종으로 거의 확신하였기 때문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추정만으로 (증상과 방사선 소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에,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섣불리 수술을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검사결과가 늦어짐에 따라 병의 경과를 진행시킨다 하더라도,
100%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술을 준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VMA는 catecholamnie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의 최종대사산물입니다.
즉, VMA는 catecholamine 생산량을 반영하고 요중 배설량이 많아
생화학적으로도 비교적 안정하여 측정하기 쉽기 때문에
catecholamine 생산 종양의 진단과 치료효과 판정에 이용되는 검사입니다.
하지만 유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Catecholamine 생산 종양에서도 요중 VMA가 정상치를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기도 하며,
바나나, 커피, 바닐라 등의 음식물의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또한 요중 배설량에는 주간에 높고, 야간에 낮은 일내변동이나 연령의 영향, 계절적 변동 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조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기는 합니다.
혈중 수치 역시 애매하게 나온다면, 그 뒤 추가적인 검사로 clonidine suppression test 라는 것이 있습니다.
clonidine 을 투여하면 catecholamine 수치는 낮아져야 하지만, 억제가 되지 않는다면
갈색세포종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처음부터 다른 검사들 다 제껴두고,
이거부터 진행하면 되지 않느냐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clonidine 억제 검사까지 진행하게 되어, 시간적이든 비용적이든 다 낭비하게 될지 모르지만,
혹시 이전의 검사 VMA 검사상에서 믿을만한 결과가 나왔다면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최대한 선별검사부터 진행하는 쪽으로 하게 됩니다.
마음 편하게 가지시고, 우선 더 지켜보심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