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분의 피로 증상은 1년 이상 되신 걸로 봐서 만성 피로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성 피로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과로나 스트레스, 불면증 등이 흔한 원인일 수 있으며 신체적인 질병이나 우울증, 불안신경증 등의 정신적인 질병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귀하와 같이 비만한 사람도 만성 피로 증상을 느낄 수 있는데, 체질량 지수가 40이상인 경우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피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체질량 지수는 몸무게(kg)를 신장의 제곱(m2)으로 나눈 수치). 그러나 체질량 지수가 40이상의 심한 비만은 외국에서는 비교적 드물지 않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드물다 할 수 있습니다.

환자 분의 증상을 보면 수면 시에 코를 많이 곤다고 하셨는데 만약 코를 골다가 호흡이 끊어지는 증상이 있지 않나 궁금합니다. 만성 피로 증상의 한 원인으로 '수면 무호흡증' 이라는 질병이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 이란 수면 중에 호흡이 자주 끊어지는 질병인데 주로 비만하고 코를 많이 고는 분들에서 볼 수 있는 질병입니다.

수면 중에 호흡이 끊어지면 우리 몸의 뇌나 근육에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자고 나서도 머리가 띵한 두통 증상이 생기고, 수면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되지만 자고 나도 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고 낮에 활동하는 시간에 쉽게 피로하고 졸음이 많이 오게 됩니다.

즉, 이렇게 만성 피로 증상이 있으신 분들 중 코를 많이 골고 수면 중에 호흡이 끊어지는 증상이 있으시면 우선 '수면 무호흡증' 이 아닐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함께 주무시는 분들에게 수면 중 호흡이 끊어지는 증상이 있는지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수면 무호흡증' 의 치료 방법은 다양하지만, 비만한 환자인 경우는 운동과 식이 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이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체중 조절로도 코골음이나 수면 무호흡 증상이 해결될 수 있으며 수면 자세의 변화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똑바로 천장을 바라본 상태로 주무시는 분들은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자세는 코골음과 수면 무호흡증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또한 가능한 술을 삼가고 수면 3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체중 조절이나 수면시 자세 변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시행해도 코골음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해결이 되지 않는 환자 분들은 이비인후과나 정신건강의학과(수면 다단계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신경정신과)를 방문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면 다단계검사를 통하여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수술 요법이나 수면시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질문을 주신 환자 분의 경우는 체중 조절과 수면시 체위 변화 등을 우선적으로 시행하신 후 코골음이나 수면 무호흡증을 조절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들로써 효과가 없으신 경우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셔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