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환자의 가족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고통이 되기 때문입니다.

때에 따라 환자가 부당한 요구를 하고 이해 못할 행동과 가족들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 그 환자가 왜 그렇게 화를 내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가를 잘 귀담아 들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령 엉뚱하게 화를 내면 '너 화가 난 모양인데 왜 화가 났니?'라고 따뜻하게 물어 보는 자세, 그래서 환자가 화를 내는 이유가 비현실적이고 아무런 근거가 없다 하더라도 환자가 괴로워하는 것을 함께 괴로워해 줄 수 있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줄 수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해서 설득하거나 나무라거나 야단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환자를 따듯하게 감싸주는 것이 가족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환자가 근거 없는 허튼 소리를 할 때 '그렇지 않다' 라고 반대해 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또 사실이 아닌데도 환자의 기분을 맞춰 주려고 동의를 해서도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환자의 잘못된 판단을 점점 도와주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네 생각이 옳다, 그르다, 그게 사실이다, 아니다' 라고 평해 주는 것보다는 괴로워하는 마음을 같이 이해해 주고 감싸 주는 자세로 대해야 합니다. 그런 이해심을 가지고 환자를 대할 때 환자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