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아밀라제가 올라가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췌장질환, 이중에서도 특히 급성췌장염이 있을 때 상승하게 됩니다. 따라서 급성췌장염이 동반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환자분의 말씀에 의하면 통증도 전혀 없었다고 하시니 급성췌장염의 가능성은 약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췌장염 외에 아밀라제가 올라갈 수 있는 경우는 타액선에 이상이 있는 경우나 신장질환, 혹은 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올라갈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소변에서의 아밀라제치와 동시에 혈중 및 뇨 중에서 리파제라는 효소치를 같이 검사해 봄으로써 어느 정도 감별이 가능합니다.
또한 본 수치가 올라갈 수 있는 경우로 난소암, 폐암, 유방암, 식도암 등과 같은 종양에서도 상승할 수 있으며, 기타 여러 가지 드문 질환에서도 상승된 예가 보고되고 있으니 진단에 주의를 요합니다.
이들 질환 외에 혈중 아밀라제가 상승할 수 있는 질환으로 거대아밀라제혈증이라는 병이 있는데 이 질환은 혈중 아밀라제치는 매우 상승되어 있는 반면 소변에서는 아밀라제가 상승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감소되어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개 거대아밀라제혈증은 우연히 발견되는 소견이며 췌장이나 기타 장기의 질환과 관련되어 있지 않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불필요하게 검사하거나 췌장질환으로 치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다양한 약제들을 복용한 후에도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검사 전에 어떤 특별한 약물을 복용하였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경우 약물을 일정 기간 끊고 난 후에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