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 어린이의 경우 약 30% 정도에서 음식물 알레르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어린이에게서 볼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도 가장 일찍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서, 돌 전에 어린아이가 먹는 음식물, 특히 우유, 달걀, 콩류 등이 관련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음식물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 중에는 아토피피부염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많으므로 아토피피부염과 음식물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신생아의 경우에는 아직 장 점막이 미숙하여 분자량이 큰 물질의 흡수가 많으므로 삼투압의 변화로 인한 설사를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우유 내에 함유된 유당을 소화시키는 유당분해 효소가 부족하여 생기는 유당불내성이나 음식물 알레르기 같은 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이 큽니다.

음식물이 실제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으로 작용하는지는 세심한 관찰과 검사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먼저 병의 경과를 관찰하여 아이의 피부증상과 관계가 있다고 의심되는 음식물을 찾아 내어, 이 음식물을 일정기간 제거하여(제거식이)증상이 없어지는지를 확인하고, 다시 그 음식물을 먹여 보아(유잘식이) 같은 증상이 재발하는지를확인하여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적어도 두 번 이상 실시하여 같은 결과를 얻어야만 그 음식물이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혈액 검사나 피부 반응검사로 원인 음식물을 검사하기도 하지만 이런 방법은 그리 신빙성이 높지 않습니다. 음식물이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아기에게 먹이는 이유식이나 보충식에서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모유를 먹이는 아이의 경우에는 모유를 통해서 알레르기 원인 음식물이 아이에게 전해질 수 있으므로 엄마가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아기가 아토피피부염이 있다고 무조건 우유나 계란 등을 먹이지 않거나 대체 우유를 먹이는 등, 원인으로 생각되는 모든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음식물이 원인이 된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확한 진단을 한 후, 원인 음식물을 선별하여 먹이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음식물이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확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평생 동안 해당 음식물을 먹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 기간 동안 원인 음식물을 제거하였다가 서서히 다시 먹이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또한 원인 음식물을 먹지 않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하며, 다시 먹이는 시기나 방법도 조심스러운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원인 음식물을 다 회피하거나, 정확한 진단 없이 추측으로 원인으로 생각되는 음식물을 금지시킨다면 한창 성장하고 발육하여야 할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영양 결핍이나 발육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히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