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이상에 걸쳐 만성으로 열이 나는 경우는 급성 질환(예, 장티푸스, 폐렴, 패혈증, 뇌염 등)은 아니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만성 불명열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폐외결핵으로 결핵균이 폐 이외의 신체 기관, 즉 간, 신장, 뇌막, 대장 등에 생기는 경우입니다.
폐결핵은 가슴 사진 또는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기 때문에 쉽게 진단을 할 수 있는 데 비하여, 폐 외 결핵은 몸 안에 숨어 있기 때문에 비특이적인 결핵의 증상들(예, 미열, 오한, 식은땀, 식욕 부진, 피로감, 체중감소 등)만이 있으므로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만성 불명열의 그 외 원인들로는 류마티스 질환(류마티스염, 관절염 등) 또는 종양(임파종)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와 같은 질환을 생각하시기 전에 체온계를 사셔서 하루 4회 실제로 체온을 재어 보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37도 이상의 열이 있는지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때로 환자분이 열이 있다고 호소하여도 체온계로는 열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어쨌든 만성 불명열 환자는 전문 클리닉에 내원하여 철저한 병력 조사, 진찰 및 검사로 원인을 밝혀 원인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