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인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혈압은 대부분 뇌졸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주 드문 예외는 있습니다.

우선 저혈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혈압이 낮은 것을 저혈압이라 하는데 사실 고혈압의 기준은 있어도 저혈압의 기준은 없는데, 저혈압은 고혈압에 비해 건강에 별문제가 안 되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대체로 수축기 혈압이 100mmHg, 확장기 혈압이 70mmHg 이하면 혈압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혈압은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혈압을 낮추는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입니다.

혈압을 낮추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약물 복용입니다. 여러 가지 약들이 그 부작용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데 약을 끊으면 혈압이 원래 상태로 돌아갑니다. 다른 원인으로는 심장병, 당뇨병, 부신 기능 저하 등 여러 내과 질환들이며 이런 경우에는 이러한 내과 질환을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평소에 혈압이 낮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혈압이 심하면 갑자기 일어설 때, 혹은 피곤한 상태에서 오래 서 있을 때 혈액이 뇌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어지러움을 느끼고 심한 경우는 실신(기절)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저혈압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며 동맥 경화나 기타 혈관 손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즉 저혈압은 뇌졸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증상만 없다면 혈압은 낮을수록 좋습니다.

그런데 드물지만 혈압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뇌혈관에 아주 심한 동맥경화가 있어 혈액 공급이 감소하면 이 동맥에 의해 혈액 공급을 받는 뇌는 빈혈 상태에 있게 됩니다. 이때 너무 강한 혈압약을 사용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혈압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면 뇌의 빈혈 상태가 더욱 심해져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는 오히려 혈압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국, 이런 환자의 혈압 치료는 그 환자의 혈관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