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을 떨어뜨리는 약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약물마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고 약값도 가지 가지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선택해야 하는데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합니다.
혈압이 아주 높지 않을 때는 한 가지 약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수축기 혈압이 200mmHg가 넘거나 확장기 혈압이 115mmHg가 넘을 때는 한 가지 약으로 혈압이 조절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두 가지 이상의 약을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뇨제
이뇨제는 가장 오래된 혈압 강하제로서 소변으로 전해질과 수분을 내보냄으로써 혈압을 내리게 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티아지드(Thiazide) 계통의 약인데요, 이 약물은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 요산을 높일 수 있고 전해질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근래에는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을 줄인 인다파마이드(Indapamide) 같은 약들이 나와 있습니다.
-베타 수용체 차단제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 부교감신경계로 나뉘는데 교감신경계는 알파와 베타 수용체를 통해 심혈관계에 여러 가지 작용을 나타냅니다. 베타 수용체 차단제는 심장 활동을 억제하여 혈압을 낮춥니다. 이 약을 복용하면 맥박이 느려집니다. 이 약은 부작용이 적으나 혈중 지방질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는 환자에서는 주의를 요합니다.
-알파 수용체 차단제
말초 동맥을 확장하여 혈류 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혈압 강하 효과를 나타냅니다.
-칼슘 길항제
말초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떨어뜨립니다. 매우 강력하고 빠르게 작용하는 약물이므로 응급 시에도 사용되며, 약효가 24시간 지속하여 하루 한 번 복용해도 되는 것도 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혈관 확장에 의한 안면 홍조, 두근거림, 두통, 부종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칼슘 길항제는 심장의 관상동맥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관상동맥 질환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은 우리 몸속에 있는 물질로서 강력한 혈관 수축 작용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물질을 만드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은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떨어뜨립니다. 이러한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의 가장 불편한 부작용은 마른기침입니다. 간혹 이러한 약을 복용하는 환자 중 만성적인 감기가 생긴 줄로 알고 감기약을 먹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체로 이 약물들은 칼슘 길항제보다는 혈압 강하 효과가 약한 편입니다.
-혈관 확장제
말초 혈관을 직접 확장하여 혈압을 강하하는 약물로서 하이드라라진(Hydralazine), 미녹시딜(Minoxidil) 등이 있습니다.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