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하신 증상은 방광염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방광염이란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방광에 들어와서 생기는 병이며, 여자에게 그리고 나이가 많을수록 방광의 기능과 저항력이 감소하므로 더 잘 생깁니다. 소변볼 때 아랫배가 뻐근한 것 외에도 소변보기가 힘들고 소변이 탁하며 자주 보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급성일 때는 소변 색이 붉게 나오기도 하며 심한 경우는 열이 나기도 합니다.

일단 안정을 취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염증을 일으킨 균을 알아내서 거기에 맞는 항생제를 일정 기간 먹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대로 약국에 가셔서 약을 사 먹으면 처음에는 증상이 좋아지지만 균에 맞는 약이나 약 복용 기간이 틀리게 되면 틀림없이 다시 재발하고 또 노인은 합병증까지 생기므로 주의하십시오. 노인들은 방광염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되므로 물을 잘 마시지 않게 되는데, 이러면 안 되고 자주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또 아랫배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염증이 빨리 낫지 않으므로, 항상 그 부분이 차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방광에 자극을 주는 술이나 진한 커피 등은 마시지 않도록 하십시오.

이런 식으로 섭생을 잘하고 약을 제대로 쓴다면 대개는 일주일이면 완치가 됩니다. 그리고 약을 중단할 때는 꼭 소변검사를 다시 해서 균이 죽은 것을 확인 후 중단하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다시 재발합니다. 방광염이 자꾸 재발하게 되면 균이 방광을 지나 콩팥에까지 가서 염증을 일으키며, 노인에게는 염증이 전신으로 퍼져 생명을 잃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