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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 걸음을 걷는지 기록하고 운동 시 심장 박동수를 알려주며 수면 패턴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넘어 건강과 직결된 주요 수치를 측정하고 증상 예방과 관리를 돕는 각종 헬스케어 디바이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병원에서는 이러한 디바이스와 기술을 바탕으로 원격 진료하는 유비쿼터스 헬스, 즉 U-헬스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디지털 디바이스를 사용해 운동하는 여성

2015년, 미국 IMS 보건의료정보학연구소(Institute for Healthcare Informatics)가 16만5천여 개로 추정했던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은 현재 26만여 개로 늘어났다. 물론 이 모든 앱이 활용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무엇을 선택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다. 최근 선보인 스마트 헬스케어 아이템도 마찬가지다. 나의 생활에 이 모든 아이템이 필요치 않을 수 있는 반면, 경우에 따라서는 일상에 최적의 편리성을 선사하거나 관련 질환자의 건강 관리를 효율적으로 돕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스마트 헬스케어 아이템은?

엘리마크 듀얼 체크

BBB는 혈액 한 방울로 혈당 지수와 케톤을 즉각적으로 자가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메디컬 디바이스 ‘엘리마크’를 선보였다. 의료기기인 혈당 측정기 ‘엘리마크 듀얼 체크’를 전용 모바일 기기 ‘엘리마크’에 장착해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외형과 기능 면에서 스마트폰과 유사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유심을 넣으면 일반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엘리마크

디바이스 자체가 측정기이자 기록장이므로 별도의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혈당 수치가 프로그램에 자동 입력되고 일ᆞ주ᆞ월ᆞ년 단위로 기간별 최저ᆞ최고 수치와 식전ᆞ식후 혈당 평균값을 알 수 있다. 듀얼 체크라는 이름대로 혈당뿐만 아니라 당뇨 관리의 주요 지표인 케톤도 측정할 수 있고 측정 결과를 담당의사와 공유해 정확한 진단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역시 혈액 한 방울로 총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TG) 등 혈액 지질 4종의 수치를 즉시 측정할 수 있는 ‘엘리마크 리피드 체크’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블루투스 전자혈압계

한국오므론헬스케어는 가정용 ‘블루투스 전자혈압계’를 출시했다. 기존 전자혈압계에 블루투스 기능으로 편리를 더했고 더욱 정확한 혈압 측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고혈압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이므로 고혈압 증상이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고혈압 전단계인 사람도 평소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해 관리하면 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블루투스혈압계

전자혈압계의 커프를 착용하고 혈압을 측정하면 모바일 앱 ‘오므론 커넥트’에 측정 수치가 전송되므로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정확한 혈압 수치와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10분 내 측정한 혈압의 3회 평균값, 아침과 저녁 혈압의 평균 수치, 주간과 월간 혈압 변화 추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오므론헬스케어의 PR을 담당하는 신재은 AE는 “혈압계 본체에는 1인당 100회, 두 명까지 개별 혈압을 기록할 수 있고 모바일 앱에는 측정 기록을 모두 저장할 수 있어 병원 진료 시 활용도가 높다”고 전했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스마트

지난 1월 16일, 필립스의 음파 칫솔 브랜드 소닉케어는 ‘양치 코치’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클린 스마트’를 선보이는 행사를 개최했다. 칫솔 본체에 장착된 블루투스 테크놀로지와 3종 센서가 칫솔의 움직임과 위치, 사용자가 치아에 가하는 압력, 치아를 문지르는 상태 등을 감지하고 양치 방식과 습관을 실시간 추적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구강 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스마트

치아 마모나 잇몸 손상을 유발할 정도로 과도한 압력을 가할 경우 본체 하단의 압력 감지 센서에서 LED 빛과 진동으로 위험성을 경고하고 칫솔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앱에서는 사용자의 행태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세요”, “압력 낮추기”, “포기하지 마세요” 등 메시지를 표시한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정다원 차장은 “최근 사용한 모드를 자동으로 기억하고 칫솔모를 장착하면 본체가 칫솔모의 칩을 인식해 해당 모드로 자동 변환하며 칫솔모를 교체해야 할 시기가 되면 하단 교체 알림등과 앱으로 이를 알린다”고 설명했다.

음악에 맞춰 진동하는 저주파 치료기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는 가정용 저주파 치료기 '닥터뮤직3'를 선보였다. 저주파 치료는 미세한 저주파 펄스를 사용해 신경과 근의 통증을 완화하거나 마비된 부분에 자극을 가하는 요법이다. FDA 인증과 유럽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닥터뮤직3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무선 저주파 치료기로, 기존 유선 저주파 치료기의 복잡한 연결 과정 없이 쉽고 간단한 조작을 통해 저주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앱에 내장된 음악의 비트에 맞춰 진동하는 저주파를 사용하는 뮤직 싱크 기능을 더해 치료받는 이의 기분 전환까지 돕는다.

앱으로 통제하는 스마트 조명

활동 목적에 맞는 색온도를 제공하는 스마트 라이팅

밤에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 무심코 실내조명을 켜놓고 잠들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밝은 조명을 켜놓은 상태로 잠이 들면 숙면을 취할 수 없고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며 심지어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필립스라이팅은 앱을 통해 조명 밝기나 색상, 온오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 컬렉션 ‘휴’를 출시했다. 최근 선보인 ‘휴 화이트 앰비언스’는 태양광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백색광의 스마트 조명으로 색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필립스라이팅코리아 마케팅팀의 황지원 차장은 “앱을 통해 휴식, 독서, 집중, 활력 등 상황에 맞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중 모드는 사용자가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색온도인 4,300K(켈빈)의 빛을, 휴식 모드는 분위기를 아늑하게 만드는 2,100K의 온백색 빛을, 독서 모드는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2,900K의 전구색 빛을 제공합니다.”

스마트 조명

취침과 기상에 맞춰 빛의 종류와 온오프 타임을 설정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사람은 눈의 광수용기(Photoreceptor)로 감지하는 빛의 양과 색에 따라 생체 리듬을 자율적으로 조절한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조명을 따뜻한 전구색으로 만들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할 수 있고 기상 시간에는 자연광과 흡사한 주광색 빛이 켜지도록 설정하면 빛에 의한 자극으로 자연스럽게 잠에서 깰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손 세정이 가능한 두빗

독감 유행 시즌인 만큼 손을 잘 닦으라는 말을 하루에도 여러 차례 듣게 된다.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질병 예방법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활동하다가 갑자기 손을 닦아야 할 상황이 닥치면 막막하기 짝이 없다. 팔찌 형태의 ‘두빗’은 밴드에 세정액이 들어 있는 캡슐을 장착해 언제 어디서나 손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디바이스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두빗 착용자의 손 세정 빈도를 측정하거나 세척이 필요하다는 알람을 받을 수 있으며 지정 지역에서 위생 수준을 잘 준수했는지 분석할 수 있다.

2018 CES에서 선보인 획기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아이템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는 다양한 첨단 헬스케어 아이템이 등장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CES를 다시 방문한 마케터 정정훈 씨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각종 전자제품이 선보였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아이템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기술 또한 더욱 진화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당장은 현실에서 만날 수 없어도 언젠가는 우리의 헬스케어 라이프를 풍요롭게 해줄 첨단 제품 몇 가지의 면면을 살펴보자. IT 헬스사는 중증 환자 또는 고령 노인을 위해 대소변 감지 시스템 유린케어(Urincare)가 장착된 ‘디지털 기저귀’를 선보였다. 센서가 내장된 기저귀, 감지 송수선 시스템, 스마트 앱을 통해 착용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로레알은 자외선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UV 센스'를 선보였다. 앱을 통해 자외선 강도 정보를 제공해 외출해도 좋은지, 피부 노출로 인한 피부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증강현실 운동기기 ‘버추얼 메이트’는 체력 증진을 위한 운동이나 치료를 위한 재활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신체 단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도한다. 이외에도 전 세계의 첨단 과학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아이템이 즐비하게 등장했으니 이들과 함께하는 더 즐겁고 건강한 삶을 기대해보자.

건강 증진에 얼마나 기여할까?

디지털 헬스케어 아이템을 일상에서 사용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2015년 미국의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21%가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20~30대 청년층 3명 중 1명은 ‘핏빗’이나 ‘조본’ 등 건강 관련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소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스마트 헬스케어 디바이스 보급률은 이보다는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대형병원에서는 이미 이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U-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하이닥 상담의사인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이미 많은 병원에서 이를 사용한 시스템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며 이와 더불어 환자의 치료 순응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는 무엇보다 정확성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하는 의료진

서울대병원은 블루투스 혈당계와 연동되는 당뇨병 관리 앱 'mDiabetes'를 개발해 환자 진료와 케어에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진단하며 약과 식이, 운동 처방을 내리는 것. 지난 해 11월에는 이 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시험 결과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앱을 사용해 혈당을 관리하는 그룹과 수기로 혈당을 기록하는 혈당수첩을 사용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앱을 사용한 그룹의 혈당 조절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담당한 김은기 교수는 “앱은 알람 기능, 피드백, 소셜 네트워킹이 가능하고 케어에 대한 의료진의 개입이 이루어지면서 환자가 더 적극적으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디지털 기기의 장점인 적시성과 분석력, 즉각적인 피드백 등이 헬스케어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진화했다. 지난해 11월 FDA는 센서를 내장한 디지털 알약을 승인했다. 조현병이나 조울증, 양극성 장애 등 성인의 우울 장애 개선을 위한 보조 치료로 승인한 디지털 약물 시스템은 환자가 복용한 약물 내 센서가 웨어러블 패치로 신호를 보내면 해당 정보를 모바일 앱을 통해 의사에게 전송하는 기술이다. 약물 복용 날짜와 시간, 복용량이 앱에 기록되는 것은 물론 몸에 부착한 패치가 환자의 활동 수준 등 특정 신체 데이터를 함께 감지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정보를 인터넷 기반으로 소통하는 사물인터넷(IOT)에 이어 신체에 적용한 디바이스로 생체 정보를 실시간 감지해 전송하는 생체인터넷(IOB)을 실제 헬스케어에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전에는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다소 단순한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환자의 신체 생리적 상태를 파악 후 이에 맞는 처방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일례로 서울대의 한 연구팀에서는 피부에 부착하는 IOB 장치를 통해 착용자의 운동 장애를 진단하고 이에 맞는 약물을 자동으로 투여하는 전자 패치를 고안하기도 했다. 생체인터넷에 더해 최근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까지 헬스케어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면 진정한 U-헬스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에는 기본적인 장비가 필요하다는 단점과 정보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세우고 디지털 디바이스와 시스템을 더 많은 이가 공유할 방안을 마련한다면 우리 모두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황희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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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자

최정연 사진 최정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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