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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간암이 간 내 혈관(문맥)까지 침범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표적항암제보다 생존 기간 연장 등 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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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간암 환자는 암세포가 간 내 주요 혈관까지 침범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표적항암제 치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한 여러 연구가 국내외에서 진행됐지만 지금까지 효과가 입증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방사선종양학과 윤상민·종양내과 류백렬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간 문맥 침범 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9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표적항암제 치료와 병행 치료를 시행한 후 결과를 분석했다.

병행 치료법은 간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 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한 뒤 혈관을 막아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경동맥화학색전술과, 방사선으로 간 문맥에 있는 암 세포를 줄이는 방사선치료를 같이 시행하는 방법이다.

그 결과 표적항암제 치료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43주, 병행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균 55주 동안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행 치료를 받은 45명 중 5명(약 11%)은 수술로 완치될 수 있을 정도로 암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약물치료 그룹에 포함된 환자들은 표적항암제인 소라페닙 400mg을 하루에 2번씩 꾸준히 복용했다. 병행 치료 그룹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1차로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고 약 3주 동안 혈관 침범 부위를 중심으로 국소적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다음 6주마다 색전술을 반복적으로 받았다.

윤상민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간 내 혈관으로 암세포가 침범한 진행성 간암의 경우,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전 세계적으로 표적항암제인 소라페닙밖에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간암 치료 가이드라인이 변경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임상 경험을 통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시행해오던 병행 치료법의 효과를 학문적으로 입증했다”며 “특히 소화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임상시험센터, 의학통계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협력해 내부 역량만으로 진행된 연구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종양학(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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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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