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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당뇨나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지면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져 일주일에 몇 차례씩 병원을 찾아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투석을 멈추고 완치되기 위해서는 결국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방법밖에 없다.

말기 신부전 환자들은 투석치료를 받으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데, 신장이식 전 투석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높고 이식 거부반응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한덕종, 김영훈, 신성 교수)은 국내 처음으로 5,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장기 생존율과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질환을 분석했다.

신장신장

투석기간 짧으면 생존율과 거부반응 발생률 모두 낮아

지난 2005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생체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 받은 환자 2,898명의 장기 생존율(5년, 10년)을 분석한 결과, 투석 전 신장이식을 받았거나 투석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았던 환자들의 이식 후 생존율은 각각 99.3%와 99%로 투석기간이 19개월 이상 지속된 환자들의 생존율 97.2% 보다 높아 투석기간이 짧으면 이식 후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석 전 신장이식을 받거나 투석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은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은 각각 17.1%와 16.8%로 19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받아온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 22.8%에 비해 낮아 투석기간이 짧으면 이식 후 거부반응도 더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 투석치료 전에 신장이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석 전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의 비율은 서울아산병원이 이식 수술을 시행한 초기에는 각각 11.5%(1990~2000년), 12.3%(2001~2010년)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6.1%(2011~2018년 1월)로 증가했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합병증으로 인한 신장이식 환자 늘어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5,000 명의 원인질환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대표 만성질환인 당뇨와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당뇨 환자 11%, 고혈압 환자 4%에 불과했지만, 2011년부터 2018년 1월 현재까지는 당뇨 환자 25%, 고혈압 환자 14%로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1995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만성질환 환자군은 2010년 이후 신장이식의 가장 주된 원인질환군으로 자리잡았다.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2명 중 1명은 당뇨나 고혈압을 가진 만성질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는 혈당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몸 속 곳곳의 혈관 손상을 초래한다. 이는 신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혈액과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 혈관꽈리(사구체)의 여과 기능을 저하시켜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잃게 된다.

고혈압 역시 신장 사구체 내의 압력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서서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10%까지 감소된 상태가 지속되면 말기신부전증을 앓게 되고, 결국 망가진 신장을 대체할 투석이나 신장이식 수술을 피할 수 없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신췌장이식외과)는 “매년 5~6천명 정도의 당뇨나 고혈압 환자가 신장이 망가지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만성질환의 조기 관리로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만약 적합한 기증자만 있다면 장기간 투석을 받는 것 보다 조기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이식 후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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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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