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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대검찰청의 범죄분석에 따르면 약 4일에 1명꼴로 애인에 의한 살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데이트폭력의 비중이 높아지고 강도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서울에 1년 이상 거주한 20~60세 이하, 데이트 경험이 있는 여성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데이트폭력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88.5%에 해당하는 1천770명이 데이트폭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트 중인 남녀데이트 중인 남녀

피해자 중 22%가 ‘위협 및 공포심’을, 24.5%가 ‘정신적 고통’을 느꼈다고 답했고 10.7%는 ‘신체적 피해’까지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37.4%는 병원 치료를 받았다.

데이트폭력은 옷차림 간섭 및 제한과 같은 행동통제를 비롯해 언어ᆞ정서ᆞ경제적 폭력, 신체적 폭력, 성적 폭력 등으로 가해졌고 대부분 사귄 후 1년 이내에 폭력이 시작됐다고 응답했으며 대응에 있어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가 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피해자가 전문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대부분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했어도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등 개인적인 판단 때문에 지원기관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과반수가 데이트폭력 원인으로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을 주원인으로 꼽았고 20대에서는 ‘여성 혐오 분위기 확산’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시민들은 데이트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으로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 강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고, 피해 여성을 위해 ‘가해자 접근금지 등 신변 보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커플커플

한편 피해자의 46.4%가 폭력을 가한 상대방과 결혼했으며 이 중 17.4%가 데이트폭력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강희영 연구위원은 “데이트폭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결혼하면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데이트폭력이 폭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약한 것이 가장 문제로, 데이트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 및 피해지원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올해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콜(02-1366)’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데이트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의료비, 법적 지원, 피해자 치유회복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데이트폭력 예방 교육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해 폭력 발생과 재발 방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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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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