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의 포스트(글)를 감시하는 데 AI(인공지능)를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소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개인의 생각, 경험, 의견, 정보 등을 공유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확장할 수 있는 개방화된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포함되며, 별다른 제약 없이 개인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고, 또 이것이 거의 동시에 공유되고 확산된다.
소셜네트워크그렇다면 캐나다 정부가 개인의 생각을 감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일까?
캐나다 정부가 AI 기반의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을 결정한 이유는 ‘자살’ 문제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의 포스트 중에서도 자살 행동과 연관성이 높은 내용을 모니터링할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AI 전문 업체인 Advanced Symbolics Inc.가 맡았으며,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은 약 40만 달러(4.28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조치는 이미 전 세계 20억명이 이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에도 적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AI를 활용한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미국 이외의 전 세계 지역 20억명 규모의 사용자에게 확대·적용한다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용자들을 돕기 위해 자살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고 있는 게시물이나 실시간 동영상 등의 콘텐츠 패턴을 감지하며, 인간이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자살 위험 징후를 파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해 3월부터 텍스트 기반의 게시물을 대상으로 한 자살 방지 프로그램 시범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페이스북 구이 로젠 제품관리 부사장은 이 같은 자살 방지 프로그램에 대해 “자살 위험 징후를 보인 이용자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는 동안에 자살 방지 요원이 현장에 도착한 경우도 있었다”고 프로그램 성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자살 방지를 AI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의 식욕변화, 체중변화, 수면상태 변화, 주변 정리, 소비패턴 변화, 대인기피, 무기력 등 행동적·정서적 자살 신호 감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인간’의 노력과 소셜 미디어에 등록된 자살 신호를 더 빠르게 인지할 수 있는 ‘AI’의 성과가 함께한다면, 자살 의사를 주변인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스스로 생명을 저버리는 안타까운 사고는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