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소아환자가 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라이노바이러스와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로 밝혀졌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감기 등 호흡기질환으로 소아과를 찾는 소아환자에서 원인 병원체를 조사한 결과, 유행성 독감은 감소하고 라이노바이러스와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관내 소아과를 찾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연중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8종의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 한해 유행성독감의 유행이 지난 4월 둘째주까지 주당 평균 40~50%로 검출이 지속된 이후,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3.0~5.0%로 급속하게 감소한 반면 라이노바이러스의 경우 3월 114건 중 19건(16.6%), 4월 89건 중 27건(30.3%), 5월 43건 중 14건(32.5%)이 검출됐고,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3월 114건 중 4건(3.5%), 4월 89건 중 10건(11.2%), 5월 43건 중 13건(30.2%)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을벌리고진료를받는남자아이
라이노바이러스는 연중 발생하며 겨울보다는 초가을, 봄에 주로 유행하고, 감기환자의 35~50%를 차지하고 있다. 콧물이나 타액에 의해 전파되고 두통,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최근에는 소아에서 천식이나 알러지성 비염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열을 동반한 코감기, 인후염과 기관지염의 증상을 보이며, 보통 잠복기는 2~6일 정도이나 영·유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그리고 노년층에서는 심각한 폐렴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감기 등의 원인이 되는 호흡기바이러스는 손에 묻은 콧물이나 침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우리 주위의 일상적인 물건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쉽게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행성 독감의 경우와 같이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손을 항상 깨끗이 씻도록 교육시켜야 하며, 감기에 걸린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할 때 입을 가리고 하는 등의 기침 에티켓을 지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