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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습도가 높아지고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으로 자주 상승하며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몇 가지 질환들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 피부과를 찾아 치료하게 되면 비교적 쉽게 치료되거나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간단하게라도 알아두면 좋다.

발

오목각질 융해증

발에서 심한 악취가 나면서 구멍이 송송 뚫린듯한 허물 벗어짐이 있다면 ‘오목각질 융해증’이라는 질환일 수 있다. 보통 무작정 약국에서 무좀 연고를 사서 발라봐도 잘 낫지 않아서 피부과를 찾게 되는데, 이 질환은 사실 곰팡이 감염이 아니라 혐기성 세균에 의한 표재성 감염 증상이다.

냄새와 피부 상태가 소위 말하는 ‘극혐’을 불러일으킬 정도인데, 그 이유는 이 세균이 분비하는 효소에 의해 발바닥의 각질이 녹으면서 심한 악취가 나는 치올(thiol)이라는 화학 물질이 발생 되기 때문이다. 이미지와 대인 관계를 중시하는 그루밍족 남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혐기성 세균에 작용하는 항생제를 일정 기간 먹거나 바르면서 발바닥 피부의 통풍과 환기 청결에 유의하여야 한다.

몸 무좀

무좀이 발에만 생긴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평상시에 발톱 무좀이나 발에 무좀이 있으면서 뚱뚱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면 무더운 여름철에 무좀 곰팡이가 축축하고 땀이 많이 차는 신체의 다른 부위로 스멀스멀 번져서 올라오는 상행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타원형의 테두리가 있는 가려운 피부 발진이 사타구니와 몸통 겨드랑이 등에 발생하여 점점 넓어지게 되는데, 때로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므로 증상이 있는 초기에 피부과를 찾아서 진찰을 받도록 한다. 근본적인 원인 자체가 발톱 무좀이나 발 무좀에서 기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름마다 반복된다면, 발의 무좀을 같이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발톱 무좀의 경우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치료를 꺼리게 되는데 최근에는 1세대 발톱 무좀 레이저에 비해 통증이 없으면서도 치료 효과가 상당히 좋고 발톱의 빠른 성장을 돕는 2세대 LLLT (Low Level Laser Therapy) 발톱 무좀 레이저도 나와 있으므로 먹는 항진균제 복용이 어려울 경우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

어루러기

앞에서 언급한 몸 무좀처럼 곰팡이 감염에 의한 질환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조금 성격이 다른 효모 곰팡이의 표재성 감염에 의한 증상이다.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는 갈색의 반점이 몸통이나 팔에 생겨서 달마시안 강아지처럼 지저분한 무늬가 나타나게 된다.

치료는 역시 곰팡이 감염의 일종이므로 몸 무좀과 비슷하게 치료하나 특정한 계열의 항진균제에는 반응이 적을 수 있으므로 피부과에서 제대로 진료 후에 처방을 받아야 한다.

종기

과거와 달리 개인위생이 좋아진 현재는 발생 빈도가 많이 줄었으나 그래도 여름철이면 종종 환자가 발생하게 된다. 주로 물놀이나 캠핑 후에 발생하는데 처음 시작부터 종기인 경우는 드물다. 보통 벌레 물림이나 모낭염이 발생한 자리를 심하게 긁거나 억지로 건드린 후 피부 표면에 있던 포도알구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세균이 피부 속으로 들어가서 감염이 진행된다.

진피 하부와 피하지방으로까지 염증이 파급되면서 크게 붓고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상태로 발전하게 된다. 처음에는 단단하고 열감이 느껴지다가 나중에는 농양이 발생하여 고름집이 나타나게 된다. 조기에 병원을 찾아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크게 흉터가 남거나 드물게 전신 감염으로 진행 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자외선에 의한 일광화상과 기존 피부 질환의 악화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랐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캉스 후에 심한 일광화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주로 처음 바른 자외선 차단제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여 방심하고 더 오랜 시간 동안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제품에 표시된 만큼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두껍게 발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가능하지 않으므로 조금씩 자주 덧바르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옷, 양산, 모자, 선글라스 등을 보조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최근에는 자외선뿐만 아니라 적외선도 피부의 광손상에 의한 노화 촉진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좀 더 광범위한 차단 기능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추천한다. 불가피하게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즉시 피부과에서 조치를 받도록 하여 초기에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는 것이 피부 손상의 정도나 색소 침착의 지속기간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마지막으로 안면홍조, 장미진, 루푸스 등은 자외선 노출 시 질환의 활동이 증가해 악화하기 쉬우므로, 이런 질환이 있는 경우는 여름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며, 햇볕이 강한 정오에서 오후 3~4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상담의사 김영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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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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