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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목 아래쪽에 위치한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해 태아, 영유아기의 성장과 지능을 발달시키고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데 꼭 필요하다. 또 체내 칼슘양을 조절하는 칼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암은 정확한 인과관계를 알 수는 없지만 목 주변에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요오드를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갑상선에 양성 종양이 있을 경우, 비만하거나 음주하는 경우,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 위험이 약 2~4배 증가한다고 알려진다.

갑상선암갑상선암

2009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6년간 갑상선암 발생자 수는 다른 암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국가암등록통계 사업에 따라 발표한 ‘2015년 암 발생률, 암 생존율 및 암 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갑상선암 환자 숫자가 3위로 떨어졌다. 이는 보건 당국이 갑상선암 과잉진단 논란 끝에 이를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검진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은 꼭 수술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중앙대학교 병원에서 열린 ‘2018년 일반인을 위한 갑상선 이야기’의 갑상선 센터 갑상선-내분비외과 송라영, 강경호 교수의 강연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리다던데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요?
먼저 갑상선암의 종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건복지부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2001~2008년 기준 10년 후 생존율이 97.8%로 높습니다. 10%에 해당하는 여포암은 혈액을 통해 전이가 이루어지고 유두암보다는 예후가 약간 더 나쁩니다. 5~10%를 차지하는 수질암은 최소 25~30%는 유전적 요인 때문에 생깁니다. 역형성암은 1% 이하로 드물게 걸리고 진행이 매우 빠르며 예후가 나빠 발견 후 즉시 치료해야 합니다. 현재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의 경우 수술 치료는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추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없는 갑상선암, 초음파 검사는 언제 필요한가요?

갑상선암 초음파검사갑상선암 초음파검사

갑상선암은 통증이 없는 목의 혹으로 시작해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건강 검진 시 의사에 의해, 주변 사람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느껴질 경우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추천합니다.

-목 앞쪽에서 딱딱한 종양이 만져지는 경우(양성은 말랑한 경우가 많다)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 삼키기가 곤란해 호흡이 잘 안 되는 경우
-목에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
-과거의 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가족 중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었을 경우 조직검사는 언제 시행해야 하나요?
결절 중 95%는 물혹과 같은 낭종, 여포 선종과 같은 양성 종양입니다. 5%는 악성 종양으로 암이 의심되는 모양이면서 1cm가 넘는 경우, 암이 의심되지 않더라도 1.5cm가 넘는 경우, 종양이 1cm보다 작지만, 위치가 좋지 않을 때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기가 작아도 암인 경우 주변 기관이나 식도까지 침범할 수 있고 가까이 있다면 자랄 때 이 기관에 영향을 줍니다. 주변 조직을 침범했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는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암을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때는 언제인가요?
유두암은 진행이 느려 거북이 암, 착한 암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대 수명이 길지 않은 노인들의 경우 발견 후 바로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해 암이 진행되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치료하더라도 생존율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또한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으면서 림프절 전이, 주변 조직 침범, 방사선 조사 과거력, 가족력이 모두 없는 경우, 중요한 구조물과 떨어져 있는 경우는 경과를 두고 봐도 되고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간 암의 진행이 없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칼을 대는 침습적 수술을 꺼린다면 의사와 상의 후 경과를 봐도 됩니다.

다만, 이때 수술을 한다면 초기에 치료가 가능해 암 재발률을 줄일 수 있고 수술 범위를 한쪽 갑상선만 떼는 등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잔여 정상 갑상선 조직을 제거하는 방사선 요오드치료를 피하거나 간소화할 수 있고 암이 전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목 앞쪽에서 딱딱한 종양이 만져지는 경우 갑상선암 검사가 필요하다목 앞쪽에서 딱딱한 종양이 만져지는 경우 갑상선암 검사가 필요하다

꼭 수술을 받아야 갑상선암은 어떤 것인가요?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크기가 작고 유두암이어도 나쁜 조직의 모습이 보이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젊은 환자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확률적으로 암이 자라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0대 이하는 15년 후 갑상선암이 40%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100세 시대에 위험 인자를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겠죠.
그 밖에 경과를 두고 볼 때와 반대로 림프절에 전이되고 주변 조직에 침범한 경우, 방사선 조사 과거력, 가족력이 모두 있을 때, 중요한 구조물과 가까운 경우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 수술의 종류가 궁금합니다.
갑상선암 수술은 전경부 절개를 통한 갑상선 절제술과 로봇 갑상선 수술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절제술은 전신마취를 한 후 목에 4~8cm의 절개창을 열고 진행합니다. 의사가 직접 갑상선을 보면서 수술할 수 있어 안전하고 신속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다만 늘 노출된 목에 흉터를 남길 수 있습니다.

‘다빈치 수술’이라고도 불리는 로봇 갑상선 수술은 양쪽 유륜 부위와 겨드랑이를 1cm 미만으로 절개해 수술하기 때문에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아 젊은 여성 환자, 흉터가 생기는 것을 꺼리는 환자가 선호합니다. 어느 정도 갑상선암이 진행된 환자가 시행해도 좋습니다. 다만 수술 비용이 많이 들고 시술하는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결과가 차이 날 수 있습니다. 최근 바늘을 이용해 염증을 태우는 고주파 열절제술도 진행되고 있으나 5cm 이상의 큰 결절이나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갑상선암의 경우는 시행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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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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