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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모발이식에서의 Shock Loss, 즉 ‘동반탈락’은 탈모 환자분들에게 말 그대로 ‘충격’적인 현상이다. 가뜩이나 한 모(毛), 한 모가 소중한데, 잘 있던 기존 모발이 탈락해버린다면 상실감이 이만저만 아닌 까닭이다.

게다가 수술 후에도,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는데, 동반탈락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환자분들이 적지 않다. 이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탈모가 발생하는 환자들도 상당수다.

그렇다면 정수리 탈모가 있을 때, 남아있는 모발 사이사이에 모발이식을 할 수는 없는 걸까? 정수리 탈모를 치료하려고 모발이식을 했는데, 동반탈락이 일어나 더 휑해 보이는 건 아닐까?

빠진 머리카락을 들고 있는 손빠진 머리카락을 들고 있는 손

정답은 ‘수술할 수 있다’이다. 동반탈락이 발생하는 이유는 새 모낭이 탈모 부위로 이식되면서, 기존 모낭들에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섬세한 이식이 필요하며, 시술 전 정수리 모발이식 케이스나 수술 전(全)과정을 전문의(성형외과, 피부과, 모발이식외과)가 진행하는지 등을 사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동반탈락이 많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의료진이 신중하게 이식을 진행한다고 해도, 모낭 민감도 등에 따라 동반탈락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이때는 ‘동반 탈락된 모든 모발’이 ‘다시 자랄 것’이기에 환자분이 병·의원과 함께 마음을 다잡으며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꼭 알아야 할 것이, 정수리는 소위 ‘약 효과’를 잘 받는다는 점이다. 남성 탈모 유전자 때문에 정수리 탈모가 발생했다면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약을 드시고, 여성의 경우 ‘미녹시딜’을 바르는 등 먼저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모낭은 단 하나뿐이다. 또다시 생기지 않는다. 재생이 불가능한 모낭을 아무렇게나 채취해 써버린다면, 추후 탈모가 진행돼 스트레스가 심할 시 수술이 아닌 가발을 써야 할 수 있다.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탈모가 유전적 영향으로 생겼다면 수술은 최후의 방법으로 남겨두고, 다른 치료방안이 있는지 상담부터 받자. 이후, 약물치료를 통해 모발을 일부 회복해도 숱이 비어 보인다면, 그때 모발이식을 고려해보기를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현상윤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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