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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자궁경부암 검진 후,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진단받고 병원을 찾는 환자의 연령층은 다양합니다. 30~40대 여성은 물론이고, 20대 초반부터 출산 전후, 폐경 후 여성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습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궁경부 이형성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모습도 다양합니다. 병명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는 환자, 고주파 또는 냉동요법 등의 치료를 받으면서 주기적인 검사를 병행해 온 환자, 원추 절제술을 경험한 환자, 절제술 후 재발하여 자궁적출을 권유받은 환자 등 각기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복부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복부통증을 호소하는 여성

주목할 만한 점은, 자궁경부 이형성증으로 내원한 분들을 진단하다 보면 이형성증뿐만 아니라 곤지름, 편평사마귀 등 여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질환이 함께 발견되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출산 후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복합적인 HPV 질환을 앓는 경우가 꽤 자주 있습니다. 출산 후 HPV 감염 사례를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출산 후 HPV 감염이 잦은 이유

산전 검진에서 HPV 감염 사실이 발견되었으나, 자궁경부암은 검진 결과는 정상이었던 환자.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출산 후 시행하는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진단받습니다. 왜 그럴까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면역관용’ 상황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산모의 몸은 많은 변화를 보입니다. 특히 체내 면역체계는 태아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장치 중 하나인 면역관용을 시행합니다. 면역관용이란, 반동종이식(Semi-allograft) 단계의 태아를 모체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쉽게 말해 태아의 50%가 아빠의 몸으로부터 형성되었으므로, 이를 엄마의 몸에 안전하게 적응케 하려는 모체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모의 면역체계는 자연스럽게 느슨해지고, 그동안 엄격한 면역체계에 막혀 활동하지 못한 바이러스, 세균 등은 이때를 틈타 움직입니다. 병원체 활동 비중이 증가하니 감염 확률이 높아지고 이형성증, 곤지름, 사마귀와 같은 HPV 질환의 발생 비율도 증가하는 것이죠.

실제 사례를 보면, 출산 후 자궁경부 이형성증 2단계 진단을 받고 내원해 검사하던 중에 곤지름이나 편평사마귀가 발견된 경우, 또는 임신 전에 앓고 있던 편평사마귀나 곤지름, 이형성증이 임신 중에 악화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출산 후 산모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면역력

출산 후 찾아온 자궁경부 이형성증 및 HPV 복합 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력입니다. 병원체를 이겨 낼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며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출산 전후 여성이라면 약해진 몸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신체 특성을 면밀히 살피며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회복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진단받고 수술로 제거하는 환자들을 자주 봅니다. 수술을 통해 이형성 조직과 병변이 사라져도 원인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으면 재발 위험은 물론 복합적인 HPV 질환이 생길 확률도 높습니다. 출산 후 HPV 감염 방지 및 건강 증진을 위해 면역력 강화를 위한 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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