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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입력 2018.04.02 09:10

  • 신예지 |쉬즈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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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으로 매월 한 번씩 자궁에 음혈이 모였다가 배출되는 과정은 마치 달과 닮아 있다. 요즘에는 밤에도 주변 환경이 너무 밝아서 별과 달을 보기 어려운 것처럼 현대 여성의 생리도 불규칙해지는 경향이 있다.

여러 이유로 과거보다 생리불순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과거보다 생활이 복잡해지고 수면시간이 줄어들었으며 비만이 늘어나고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등 그 이유는 다양하다. 환경호르몬이나 가축의 사육 과정에서 사용되는 여러 호르몬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성과 달여성과 달

생리불순은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 생리가 규칙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여성의 자궁은 길이가 짧아지거나 자궁벽이 약하고 얇아지게 된다. 초경부터 무배란 생리나 무월경이었던 경우에는 사춘기 이후 자궁의 발달이 지연되면서 자궁의 길이가 짧은 양상을 보인다.

생리를 잘 하다가도 몇 개월의 무월경을 겪으면 자궁내막이나 자궁벽이 얇아져서, 이후에 자연적으로 생리가 잘 진행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기도 한다. 자궁에 충분한 충혈과 수축작용이 일어나지 못하면서 자궁의 기능이 쇠퇴되기 때문이다.

사실 생리불순이거나 무월경은 난임의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치료 난이도가 낮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난자가 이미 고갈되어 나오지 않는 경우보다는 치료가 쉬운 편이며, 또한 평소 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난자가 많이 남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과배란 등 시술에 쉽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약해진 자궁으로 임신을 시도하려 해도 내막이 약해 착상이 잘 되지 않거나, 유산의 위험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생리가 많이 불규칙하거나 자발적인 생리가 없는 경우, 혹은 하혈과 같은 불규칙 출혈이 지나치게 자주 있는 경우에는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리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하며, 만약 원래 규칙적인 생리를 하다가 갑자기 긴 기간 무월경인 경우에는 조기폐경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예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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