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하지정맥류 치료를 앞둔 환자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어떤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재발이 없으며 회복 및 생업으로의 복귀가 빠를까?” 하는 치료방법의 선택일 것입니다.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한 자료는 온라인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여러 치료법이 있기에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만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료방법의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가 어떠한 상태이며, 어떠한 치료법이 더 적합한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질병의 악화를 최소화하고 증상의 완화를 유도하는 ‘보존요법’부터 주사제 혹은 피부 레이저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법’ 그리고 망가진 정맥(정맥류)을 직접 치료는 ‘외과적 수술요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질병의 상태에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지 못한다면, 치료는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치료법의 선택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정확한 진단”입니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 진단의 기준 및 그에 따른 치료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생각하는 표정의 여성생각하는 표정의 여성

하지정맥류의 진단은 문진 및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1차 진단을 하게 됩니다. 환자분과의 상담을 통해 정맥순환 장애에 의한 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중압감 등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지와 육안상으로 혹은 손으로 만져지는 혈관들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피로감 및 저림 등의 일상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만이 나타난 상태 혹은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상태에서 가느다란 실핏줄만이 나타나 보이는 상태라면, 심각한 수준의 하지정맥류라기보다도 ‘잘못된 식생활습관에 의해 나타난 단순 정맥의 확장’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러한 경우라면 물리적 치료법보다도 혈액순환 개선을 유도하는 보존요법만으로도 증상의 완화 및 유지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증상들과 함께 혈관의 돌출까지 나타난 상태라면,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진단법으로는 ‘혈관 초음파 검사’가 있습니다.
혈관 초음파 검사는 초음파 장비의 탐침자(probe)에 젤리를 묻혀서 피부 깊숙이 위치한 심부정맥 및 표재정맥의 폐쇄 유무와 판막의 기능 그리고 혈전의 위치나 크기, 혈류의 양상 및 판막(valve)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하지정맥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며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병원에서는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 간혹 혈관 기형을 동반한 경우에는 추가로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추가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결과에 따라 확진 및 치료방법이 결정되는데, 역류 소견이 관찰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외과적 수술요법을 바로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역류 소견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망상정맥 혹은 관통정맥의 내압상승에 의해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하지정맥류가 나타난 상태라면, 외과적 수술요법이 아닌 ▶ 혈관경화요법 ▶ 초음파 유도 하 혈관경화요법(D.G.S.) ▶ 부분 정맥절제술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흔히 알고 있는 ‘하지정맥류 수술’은 겉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혈관이 기준이 아닌, 피부 안쪽의 ‘복재정맥 혹은 관통정맥의 판막 손상으로 인한 역류 소견이 0.5초 이상 관찰’되었을 때 시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0.5초 이상의 역류 소견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조급한 결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분적인 미세한 역류 혹은 0.5초 이상의 역류 소견이 관찰되었다 하더라도 역류량 및 범위가 국소적인 범위에서만 관찰되었다면, ▶ 압박스타킹 착용 ▶ 식-생활습관 개선 등의 보존요법으로 증상의 관리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순서가 됩니다.

하지정맥류 진단에 따른 수술은 0.5초 이상의 역류가 어느 한 구간에서만 관찰되는 것이 아닌, 전체 구간의 30% 이상 범위에서 확인되었을 때 시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개인적 소견입니다. 이는 체질적 특성 및 생활습관 그리고 장시간 서서 혹은 앉아서 일하는 직업력이 있으신 분들에게서 일시적, 제한적으로 나타난 역류까지도 모두 ‘수술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과잉 진단 및 오진과 그에 따른 수술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육안으로 심하다고 판단할 정도의 혈관돌출이 있다면, 혈관 초음파 검사상에서도 0.5초가 아닌 10초 이상의 심한 역류가 다리 전체에서 관찰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한, 겉으로 심한 혈관의 돌출이 없다 하더라도 ‘잠복성 하지정맥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전 구간 혹은 30% 이상의 범위에서 역류 소견이 관찰되었다면, 비로소 외과적 수술요법이 필요한 순간이 됩니다. 복재정맥의 전 구간 혹은 30% 이상 범위에서의 많은 역류가 관찰되었다는 것은 보존요법 및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외과적 수술요법으로는 ▶ 전통적 수술법인 광범위정맥류발거술을 비롯하여 ▶ 열을 이용하여 혈관을 폐색시키는 레이저요법 ▶ 고주파요법 그리고 수술보다는 시술의 개념에 가까운 베나실요법(의료용 생체 접착제를 이용하여 역류를 차단)이 널리 이용됩니다.

간혹 전통적 수술법인 절개수술(발거술)에 대한 부정적 사고만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옛 방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단점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마취 및 회복에서는 레이저 및 고주파, 베나실 등과 같은 장비를 이용한 치료법이 더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심한 사행과 함께 혈전증 등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의 하지정맥류라면 레이저 혹은 고주파요법 등의 단독시술보다도 발거술 및 부분 절제술을 동반한 치료가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됩니다.

이처럼 하지정맥류 치료는 상태 및 증상에 따라 방법에도 차이가 있기에 하지정맥류의 치료를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치료방법만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도 “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확인 후 전문의에게서 알맞은 방법을 안내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고 올바른 치료법의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반동규 포이즌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