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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가슴성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요즘, 인공 보형물이 아닌 본인의 지방 여분을 활용하는 가슴지방이식이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여성이 가슴지방이식 수술 자체에만 집중할 뿐, 수술 전 유방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유방검사는 흔히 40대 이후 유방암을 진단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가슴지방이식은 가슴에 무언가를 삽입하여 변화를 주는 시술인 만큼 유방에 병변이 없는지 미리 확인하고 차후 관리 차원 및 유방암 검진을 위해서도 검사가 꼭 필요하다.

유방촬영 검사를 하는 여성유방촬영 검사를 하는 여성

무엇보다 가슴지방이식 후에는 지방 일부가 괴사하면서 석회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초기 석회화 모양은 유방암에서 보이는 석회화와 잘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약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자료를 확보해 두었다면 수술 후 검사 데이터와 비교하여 수월하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상 조직이 원래 유방에 있던 것인지 새롭게 생긴 종양인지 또는 새로운 지방조직의 괴사 현상인지 굉장히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환자에게 조치를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만약 유방암일 경우 최적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는 등 리스크가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 전에는 검진이 필수인 것이다.

가슴지방이식 전 유방검사에는 유방촬영과 유방초음파가 상호보완적으로 사용된다. 유방을 2차원적으로 압축하여 내부 병변을 확인하는 유방촬영은 조기 유방암일 때 나타나는 악성 미세 석회화를 발견하는 데 탁월한 검사로, 가슴지방이식 후 생길 수 있는 석회화와 구별을 해놓으면 유방암 여부를 진단하기 수월하다.

음파 원리를 통해 유방 내부를 영상 이미지로 보여주는 유방초음파는 결절(혹) 형태의 악성 또는 양성 종양 발견에 최적화된 검사로, 유방촬영에서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치밀유방(한국 여성의 약 40% 이상)의 이상도 정확히 감별 가능하다.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유방암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병변일 경우 해당 조직을 일부 채취하는 조직검사를 진행한다. 조직 분석을 통해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은 필요에 따라 최소절개로 빠르게 진행되는 맘모톰수술로 제거하고, 만약 암으로 최종 진단되면 발견 시기에 따라 제거수술 등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이후 가슴성형 시기는 유방 조직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가슴성형 전 유방검사는 FDA(미국식품의약국)를 비롯해 노르웨이, 독일 등 유럽 보건 관계 당국에서는 필수 항목으로 지정하여 권고한다. 만약 가슴성형을 계획 중이고, 지금까지 한번도 유방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유방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한송이 원장 (영상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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