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하지정맥류의 원인을 이야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유전’입니다. 물론 국내외의 여러 논문 및 통계만을 보더라도 유전은 하지정맥류 원인에 있어서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가족 중에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게 됩니다. 최근 자료는 아니지만 본원에서 2002년 8월부터 2003년 1월까지 내원한 하지정맥류 환자를 분석한 자료만 보더라도, 전체 응답자 663명 중 33%에 해당하는 218명이 가족력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무응답 및 기타 응답자를 포함한다면 최소 40~4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종아리하지정맥류가 있는 종아리

하지정맥류의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처럼 하지정맥류 발병 원인에 있어서 유전(가족력)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352명으로 전체의 53%였으니, 무조건 유전만이 발병의 원인이 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알려진 나머지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하지정맥류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확립되지 않았지만 많은 인자가 관여돼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정맥류의 직접인자로는 ▲판막의 결함 ▲정맥 벽의 취약 ▲관통정맥의 판막부전 ▲A-V fistular 및 A-V shunt ▲정맥압의 상승을 들고 있습니다.

유전은 실은 직접인자라기보다 간접 혹은 악화인자로 구분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정맥류의 간접(악화)인자는 ▲유전 ▲임신 ▲노화 ▲운동 및 근력부족 ▲직업력 ▲생활습관 ▲의복 ▲비만 ▲호르몬제 복용 ▲식사 및 인종 ▲심장 및 폐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처럼 하지정맥류는 많은 인자가 관여하며 정맥류의 타입에 따라 그 원인과 관여인자 등이 다릅니다. 즉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발병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하지정맥류의 간접(악화)인자와 효과적인 관리법

직접인자는 선천적이거나 구조적인 문제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간접(악화)인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하지정맥류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유전

선천적으로 판막의 이상이나 정맥 벽의 취약성이 유전적인 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유아기 때부터 나타나기 보다는 성장기를 거치면서 작용하게 됩니다.

임신

호르몬의 영향과 함께 태아로 인해 증대된 자궁이 골반 내 정맥을 압박함으로써 정맥순환장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정맥압이 상승,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령

노화가 진행되면서 혈관벽도 탄력을 잃어 확장됨으로써 정상이었거나 약해져 있던 정맥이 정맥류로 발전할 가능성에 다른 요소들과 더불어 많은 작용을 합니다.

운동

일반적으로 성인이 운동할 때 발생하는 근육의 내압은 200~300mmHg까지 상승하며 정맥을 압박하고 정맥혈을 압축합니다. 정맥압은 운동 시에 하지의 근육펌프작용에 의해 저하되어 표재정맥에서는 0mmHg 전후까지 저하되는데, 평소 근육을 단련시키지 않아서 근육의 내압이 약할 경우 정맥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정맥순환 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직업, 자세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은 어느 부위에서나 만성적인 정맥팽창과 이차적인 밸브기능이상을 유발할 수 있기에 정맥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또 무거운 짐을 취급하는 사람 및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 정맥류가 많은 것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마루에 앉는 것보다 의자생활을 하는 경우 발병이 많으며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복

과도한 압박을 가하는 코르셋이나 거들 및 하이힐, 통굽의 높은 신발 등도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비만

요부와 전부, 요부와 대퇴의 지방 비율에서 지방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맥류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복압을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호르몬제 복용

피임약, 폐경기 때 복용하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식습관 및 인종

인종(백인, 흑인, 동양인)적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고, 섬유 성분을 많이 섭취하는 동양인에게서 서양인보다 낮은 발병률이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및 아시아권 정맥류 환자들의 증가 추세로 봐서는 인종적 특성보다는 생활습관(책상문화) 및 서구화된 식단을 더 큰 발병 원인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심장 및 폐질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정맥 고혈압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어 환류기능의 저하가 생기며, 폐질환에 의한 노책(怒責), 기침에 의해 흉강 및 복강 내의 정맥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발병에 기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반동규 포이즌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