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오랫동안 탈모로 스트레스받던 김 군은 모발이식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의학계에서 인정한 탈모 치료 성분인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 약물치료와 함께 후두부 모낭을 탈모 부위에 옮겨 심어 모발이식을 하면, 더는 탈모로 고통받을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발이식 수술을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머리를 살펴보던 김 군은 수술 2주 뒤부터 이식모가 우수수 떨어지고, 이식모 주변에 있는 모발까지 동반 탈락하는 현상을 확인하게 됐다. 그는 혹시 수술이 잘못된 게 아닌가 싶어, 다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탈모 유전자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후두부의 모낭들을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것을 ‘모발이식 수술’이라고 한다. 이때, 이식된 모발이 끊기지 않고 자라주면 좋으련만, 때에 따라서는 수술한 지 2~4주 이내에 탈락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걱정하는 표정걱정하는 표정

이는 모발의 생장 주기에 따른 현상으로 이식모가 ‘휴지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휴지기에 이른 이식모는 전체 이식모의 80% 이상까지 탈락할 수 있으며, 3개월에 걸쳐 ‘다시’ 자라난다.

여기에 탈모 환자분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동반탈락’이다. 의학적으로 ‘Shock loss’라고도 부르는데, 이식모를 옮겨 심는 중에 이식 부위 주변모가 스트레스를 받아 탈락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식모도 탈락하는데 주변모까지 빠지는 동반탈락이 일어난다면, 환자분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동반탈락 역시 일시적인 현상일 뿐, 모발은 다시 복구된다.

씨앗에서 싹이 트듯이 모낭에서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식모 탈락, 기존모와의 동반탈락 등의 과도기를 겪는다면, 이내 모든 모발이 다시 자랄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모발이식을 집도하는 전문의는 모낭 채취 및 이식을 섬세하게 진행해, 동반탈락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현상윤 원장 (외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현상윤 움찬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