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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물사마귀는 초등학교 연령대 이하의 아이들을 몹시도 괴롭히는 피부질환 중 하나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특히 기승을 부리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이 많이 모여 노는 곳에서 서로 옮기는 경우가 많고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해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물사마귀’라는 말은 널리 사용되는 용어지만 사실 사마귀 종류는 아니며 정확한 의학용어는 ‘전염성 연속종’ 또는 ‘전염성 물렁종’이다.

원인은 사마귀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이지만 ‘폭스바이러스’라는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피부질환이며 잠복기는 한 달 정도이다. 참고로 ‘눈 밑 물사마귀’라고 불리는 병변도 있는데 이는 ‘한관종’을 말한다.

피부질환피부질환

비립종도 물사마귀와 모양이 비슷한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피부질환이 그렇듯이 피부과 전문의가 진찰하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치료법의 경우 비슷한 방법이라도 시술테크닉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서로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사마귀는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남아에게 더 흔히 발생하며 학교, 유치원, 수영장, 놀이터 등 아이들이 많이 모여 노는 곳에서 서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쓴 타올 등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드물게는 성인에게서도 발생하는데 특히 후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나 항암 치료 등으로 인해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성인에게 잘 나타난다.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하고는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심지어 얼굴에서도 발견된다. 작고 둥근 구진(1cm 미만 크기의 솟아오른 발진) 형태로 나타나는데 색깔은 살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가운데가 배꼽 모양으로 살짝 들어가 있으며 핀셋으로 따보았을 때 하얀 피지 같은 물질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전염성이 아주 높아서 자기 몸의 다른 부위로 옮기는 소위 ‘자가접종’이 가능하며 아토피 피부염이나 백혈병처럼 바이러스에 대한 피부의 방어 능력을 저하하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신으로 번질 수도 있다. 또한, 더러운 손톱으로 긁는 경우에는 세균이 이차 감염될 수도 있다. 대개는 증상이 없으나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이차 감염이 된 경우 압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사마귀와 마찬가지로 예방은 쉽지 않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하며 이미 생긴 경우 손톱을 짧게 깎고 병변에 손을 대지 않음으로써 더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자연히 없어질 수 있지만(대개 6~9월에서 길게는 수년) 몸 여기저기 번지거나 가려우며 이차 감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가능하면 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몇 개 되지 않을 때 제거해야 더욱 손쉽고 고통 또한 덜하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소독된 ‘핀셋’으로 병변 하나하나를 따 주는 것인데 가정에서 직접 하기에는 위생적인 문제도 있고 또 기술적으로도 어렵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물사마귀를 따주는 시술이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가능한 통증이 적게 그리고 빨리 효율적으로 따주는 숙련된 술기가 필요하다.

따줄 경우 흉터가 남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은데 흉터는 거의 남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너무 작은 병변은 따기가 어렵고 또 잠복기에 들어가 있던 병변이 뒤늦게 나타나기도 하므로 1개월 정도 후에 추적 관찰하여 필요하다면 한 번 더 따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 밖에도 액화 질소를 이용하여 얼리는 냉동치료나 바르는 약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개수가 그리 많지 않을 때나 고려할 수 있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치료법이다. 바르는 약의 경우 약값도 비싼 편이며 2~3개월 이상 발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남상호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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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호 클린업피부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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