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치과를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진료가 무엇인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다면 아마도 신경치료가 최상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경치료는 오래전부터 환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극심한 통증 속에 진행되는 진료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그 소문이 몇십 년간 유지되어 전해지다 보니 신경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환자분들도 치료받기를 매우 두려워하십니다. 그렇다면 신경치료는 정말로 아픈 진료일까요? 결론적으로 언급을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성인성인

먼저 용어에 대해 수정이 필요합니다. 치아를 신경 치료한다 라는 용어는 옳지 않은 것입니다. 치아 내부의 치근관에는 치수라는 조직이 있고 이 조직은 신경과 혈관 그리고 결체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신경치료라는 용어는 치의학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신경과 혈관, 결체조직으로 이루어진 치수라는 조직을 함께 끊어내는 치료를 하는 것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얘기하는 신경치료이기 때문입니다.

즉 신경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더 큰 범주의 진료이기 때문에 신경치료라는 용어가 부적절한 것입니다. 치의학에서는 근관치료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치아 내부에 근관을 깨끗이 소독하고 염증이 있는 근관 내 치수 조직을 제거해 주며 재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확대된 근관을 잘 막아주는 일련의 과정이 곧 근관치료(신경치료)입니다. 하지만 이미 거의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신경치료라는 용어를 사용하시기에 여기서는 신경치료로 표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경치료는 반드시 아픈 진료일까요? 다시 한번 결론적으로 정리를 하자면 신경치료는 전혀 아프지 않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뿐만 아니라 모든 치과 진료는 아프지 않게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단 신경치료가 다른 진료에 비해해 더 아플 수는 있습니다. 치아의 통증을 느끼는 신경 조직을 직접 끊어내는 외과적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경치료를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치과 국소 마취를 확실하게 해야 하고 치료 전에 마취가 잘 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만일 신경 치료 전에 마취가 잘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치과의사는 반드시 두 번째 마취해야 하고 일정 시간을 기다린 후 다시 한번 마취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염증이 심해서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아픈 치아의 경우에는 마취를 잘 해도 아플 수가 있습니다.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마취액의 효과가 10분의 1에서 많게는 100분의 1까지도 떨어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른 치료에 비교해 신경치료의 경우에는 마취 횟수를 2~3번까지 더 할 수 있으며 치주 인대 마취라고 불리는 특수한 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추가 마취를 할 수 있고 이러한 마취들이 적절히 잘 이루어진다면 전혀 아프지 않게 신경치료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신경치료라고 해서 무조건 아픈 것이 아니라 마취가 부적절하게 되면 다른 진료도 아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요즘은 마취법과 마취액이 좋아져서 대부분 아프지 않게 신경치료를 잘 받을 수가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현기 원장 (치과의사)>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현기 성신연세휴치과의원 의사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