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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물사마귀는 어른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대부분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특징을 지닙니다. 물사마귀의 실제 병명은 전염성 연속종(Molluscum contagiosum, MC)이며, ‘몰로스컴 바이러스(MCV)’라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합니다. MCV는 Fox virus 과에 속한 병원체이지요.

물사마귀 치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바이러스(MCV) 인식이 급선무입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바른 이해가 치료의 목표를 바로잡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병변 제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물사마귀의 원인 MCV를 소멸해야 완치에 닿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어린이

물사마귀와 일반 사마귀는 이름이 비슷할 뿐, 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다르고 형태적으로도 차이가 있습니다. 물사마귀 외부에서는 ‘제(臍)’라고 부르는 핵(core)이 관찰되며, 내부는 체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피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덩어리들이 엉겨 핵을 형성하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종종 단순한 물집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수포, 물집으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악화되는 환자들이 많지요.

물사마귀는 딱딱한 각질로 둘러싸인 다른 사마귀와는 달리 더 쉽고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편 병원균이 포함된 물집, 수포 형태의 다른 피부 질환도 긁거나 터트리면서 빠르게 퍼져나가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번져나가면서 심해지는 병변의 모습을 보면 물사마귀와 확연하게 구별할 수 있으나, 확산 초기에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임상경험이 부족한 의료인이나 일반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사마귀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인구학적 특징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학교, 학원, 어린이집, 유치원 등 공동생활을 많이 하는 아이들의 생활 환경과, 쉽게 피부를 긁거나 뜯고 이로 인해 상처를 낳는 행동·습관적 특성이 ‘물사마귀 주요 연령대’를 만든 것입니다. 아이들은 서로 간에 교차감염 또한 빈번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전염성연속종이 물사마귀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연유는 파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사마귀라는 이름은 보건예방의 측면에서 볼 때 좋은 이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쉬운’ 병명 덕분에 질병관리에 소홀하거나 확산을 방치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반대로 불필요한 걱정이나 과도한 주의로 개인과 사회의 비용을 낭비하게 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물사마귀라는 질병의 발생 원인과 경과, 증상 등을 숙지하면서 주의사항을 지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효율적으로 질병에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물사마귀를 예방하고 발병 시 대처하는 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감염 경로를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만지는 손잡이나 아이들 장난감 같은 것들이 감염의 통로가 됩니다. 더불어 이런 노력이 병원균을 완전히 소멸시켜 줄 거라고 기대해서도 안 됩니다 것은 체내 면역력입니다. 적절하게 관리된 환경과 건강한 신체는 병원균의 공격을 막아주는 최고의 방패입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물사마귀가 발생했다면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물사마귀의 형태와 개수, 재발 경험 여부, 환자의 체질적 특성, 행동 습관을 고려한 진단을 통해 바른 치료의 로드맵을 그려나가야 합니다. 단순히 제거했을 때 더 악화할지, 현재 시점부터 면역치료가 필요할지 등을 판단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근본적인 물사마귀 치료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물사마귀 병변이 눈에 띄니 터뜨리고 본다’는 식의 단순한 치료라면, 그냥 집에서 짜는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지요.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경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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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엽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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