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은 생기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검사 상 예민해진 방광 신경으로 인해 소변이 샌다면 약물치료와 더불어 골반근육강화 운동, 생활습관 개선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소변이 새는 원인이 골반근육의 약화에 있다면 의료용 테이프를 삽입하는 수술을 권하게 된다. 앞의 경우를 의학적으로 절박성 요실금, 뒤의 경우를 의학적으로 복압성 요실금이라 부르게 된다.
복압성 요실금 왜 수술이 필요할까?
요실금이 두 종류로 나뉘지만, 일반적으로 중년 여성들이 겪게 되는 게 복압성이다. 안타깝게도 복압성 요실금은 자연치유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산부인과 전문의를 만나 의료용 테이프를 넣어주는 수술을 받는 게 좋다.
복압성 요실금일 경우 불가피하게 수술이 필요한 이유를 해부학적으로 설명하면, 골반 안엔 방광, 요도, 자궁 등의 다양한 생식기가 있고 서로 긴밀하게 골반근육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여성
인체는 신비롭게도 따로 떨어져 있는 근육이 없다. 요도 역시 그렇다. 방광과 연결되어 있으면 주변 근육에 둘러싸여 있다. 이 근육의 역할 중 하나가 복부가 방광을 누를 때 요도가 벌어지지 않게 조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도를 조여주는 근육의 힘은 출산과 노화로 인해 점점 약해지게 된다. 물론 단순히 자연분만 때문에만 요도 근육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얼굴과 팔, 다리 피부가 나이를 먹을수록 늘어지는 것처럼, 골반근육 역시 점점 탄력성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전처럼 요도가 조여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복압성 요실금 수술 방법은?
많은 환자들이 ‘수술’이라는 단어에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수술 시 발생하는 통증과 회복기간이 염려되기 때문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의학의 발전으로 요실금 수술에 대한 부담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요실금 수술의 방법은 약해진 골반근육의 힘을 대신할 의료용 테이프를 삽입하여 요도를 조여주는 것이다. 이때 골반 피부가 아닌 질 피부를 적게 절개하여 의료용 테이프를 삽입하게 된다. 이런 절개방법의 변화로 인해 이전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삽입된 의료용 테이프는 골반저근을 대신하여 요도를 조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의료용 테이프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중요한 건 의료진의 적절한 압력 조절이다. 골반근육의 힘뿐만 아니라 방광, 요도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 적절한 압력으로 요도를 조여주는 게 중요하다. 근육의 힘을 대신할 의료용 테이프더라도 너무 강한 압력은 수술 후 소변보는 걸 어렵게 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약하게 요도를 조여 줄 경우 또다시 요실금이 재발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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