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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인플루엔자, 독감예방접종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독감 바이러스,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지요. 독감 바이러스와 더불어 우리 몸의 면역을 해치는 바이러스가 또 있습니다. 바로 ‘인유두종바이러스’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피부는 증상을 보입니다.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오돌토돌한 모양, 그리고 점 같은 형태가 피부에 나타나고 간혹 3~4cm 이상 큰 구진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구진들의 무서운 점은 제거해도 자꾸 재발한다는 데 있습니다.

분명히 없앴는데 왜 자꾸만 다시 생기는 걸까요?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단순한 피부 질환, 트러블이 아닌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이어서 그렇습니다.

우리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구진성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HPV(인유두종바이러스)와, 소아 피부에 수포성 질환을 일으키는 몰로스컴(MCV)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어떻게 감염되나요?

바이러스는 피부와 점막을 뚫어야만 인체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생기는 작은 상처와 긁힘, 미세 손상과 염증 등으로 피부 장벽이 약해진 틈을 타고서 들어오는 것이죠.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표피 바닥에 있는 기저세포(basal cell)에 감염을 일으키게 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은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어 증상이 없는 무증상에서부터 피부와 점막의 각질층이 지속적으로 과증식하고 드물게는 악성 종양으로 발전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HPV) 의한 피부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성인의 손성인의 손

150여 종의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각 유전자형에 따라서 감염 부위가 다르며 증상도 달라집니다.

1. 곤지름(첨형콘딜로마) = HPV 6, 11이 대표적인 유형이며, 그 외 다수의 저위험군 HPV에 의해서 생식기와 항문에 발생합니다. 1~2mm의 점 같은 구진에서부터 2~3cm에 달하는 닭벼슬 같은 형태까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합니다.

2. 외음부상피이형성증 = HPV 16, 18, 39, 52, 58 등 고위험군 외 40여 종의 바이러스에 의해서 외음부상피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1, 2, 3 단계를 거쳐 악성 종양으로 발전합니다.

3. 자궁경부이형성증 = HPV 16, 18 등 대표적인 고위험군에 의해 자궁경부상피에 이형성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암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4. 심상성(보통)사마귀 = HPV 1, 2, 4형에 의해 발생합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사마귀’가 이에 해당합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서 족저사마귀, 수장사마귀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과증식하여 크기가 5cm 이상 되기도 합니다. 발바닥에 있는 경우 티눈과 비슷해서 방치하기 쉽고, 어설프게 건드리면 악화되기 쉽습니다.

5. 편평사마귀 = HPV 3, 10, 27형에 의해 발생하며 2~3mm 납작한 구진 형태를 띠므로 얼굴에서 좁쌀 여드름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방치하는 환자들도 많은데 목, 가슴, 배, 팔 다리 전신으로 번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물사마귀는 Molluscum contagiosum virus(MCV)가 일으키는 피부질환으로 3~6mm 정도의 수포성 구진이 전신에서 생깁니다. 주로 유아나 소아들에게 생기며, 드물게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면역력이 현저히 저하된 성인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피부질환 어떻게 치료할까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므로 바이러스를 소멸하는 게 중요합니다. 단순히 과증식한 구진을 냉동, 레이저, 전기소작 등으로 제거하더라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이러스가 남아있으니 재발이 반복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사마귀는 종류에 따라 원인 유전자형이 다르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HPV를 소멸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형성되면 HPV가 소멸되고 사마귀도 자연히 사라지게 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은 (한방내과 전문의,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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