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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HPV 감염 때문에 발생하는 곤지름은 항문에 다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과거에는 남성 외성기, 여성 외성기인 음순에 국한되어 나타나던 증상이 항문으로 옮겨가며 병변의 수 또한 급속히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또 남녀 성별 차이는 없는지도 말입니다.

치질이나 치핵, 곤지름 같은 항문 질환의 원인은 일상생활 속 습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 오래 쪼그리고 앉아 과도한 힘을 들여 배변하는 습관, 변비나 설사, 항문의 울혈을 초래하는 지나친 음주, 무거운 것을 든다거나 헬스, 골프, 등산 등 복압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운동, 임신, 복강 내 종양 등이죠.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종, 그리고 과한 육류 섭취와 불규칙한 식생활이 잦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항문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앉아 있는 남녀앉아 있는 남녀

이런 원인을 종합, 정리해 보면 결국 생활 습관과 음식 습관이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압을 상승시키고 항문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인 골프ᆞ야구ᆞ승마ᆞ산악자전거ᆞ볼링 등을 즐겨 하고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생활 습관. 여기에 음주와 흡연, 그리고 장의 원활할 움직임을 방해하는 밀가루 음식 섭취,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즐겨 찾는 식습관이 더해지면 변비가 나타나고 울혈 및 출혈의 반복, 용종 등이 발생합니다. 결국 이러한 습관이 켜켜이 쌓여가며 치질이나 곤지름 같은 항문 질환이 생기는 것이지요.

발생 연령과 남녀 차이도 한번 살펴보지요. 실제로 2011~2015년까지 5년간 항문 수술 환자 2만여 명의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30대 5,300명, 40대 4,100여 명, 50대 3,900여 명, 20대 300여 명 순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중 20대 층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1800여 명 더 많았으며, 30대의 사례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2,700여 명 더 많았습니다.

항문질환 환자 중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여성에게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겠지요. 생리와 출산처럼 여성만이 겪는 고통 외에도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음식, 스키니 팬츠나 보정속옷처럼 꽉 끼는 의복, 굽이 높은 하이힐, 소변이나 가스 배출을 참는 것 등 여성들의 일상 속에는 항문 질환을 일으킬만한 요인이 많습니다.

항문곤지름 뿐 아니라 어떠한 질병이든 중요한 것은 낫는 것, 완치입니다. 이미 발생한 질병에 대해 이유를 찾는 것보다는 올바른 치료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좋겠지요.

항문곤지름 예방과 재발 방지에 있어 운동은 무척 좋은 방법입니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되도록 전신 근육을 움직여 대사를 촉진해 면역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체내 면역이 높아지면 항문 곤지름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항문 질환에 좋은 운동은 걷기, 산책, 가벼운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입니다. 장의 운동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도움을 주는 운동을 찾아 움직이세요. 항문곤지름 예방은 일상생활을 돌아보고 작은 부분부터 바꿔나가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경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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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엽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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