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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초·중학생들 세 명 중 한 명은 비염 증상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6명 중 한 명은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았다는 역학조사도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결과가 아니더라도, 주변만 돌아보아도 알레르기 비염은 매우 흔합니다.

다른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분들과도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는 소재가 비염인 것 같습니다. 본인이 비염인 경우도 있고 가족이나 지인이 비염을 앓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듣게 되는 이야기가 바로 “알레르기 비염은 못 고치죠?”라는 말입니다.

환자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 왜냐하면, 비염 증상을 겪는 사람은 너무나도 많은 데다, 이들 대부분 장기간 증상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떨 때는 증상이 심했다가 덜했다가를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코를 풀고 있는 여성코를 풀고 있는 여성

환자가 느끼기에는 병 자체의 증상이 들쭉날쭉하니 치료한다고 해도 잠시 좋아지다 다시 나빠지는 거로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환절기에 반복되는 형태의 알레르기 비염이라면 봄, 가을마다 계절 하나를 지나 까먹을 만하면 다시금 반복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가 어려운 편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비염은 코 내부 점막이 다른 사람보다 외부 환경 변화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치료를 진행하다 보면 점막의 민감도가 점점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찬바람을 쐬어도 예전보다 재채기나 콧물이 나오는 횟수가 줄어드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이렇게 치료를 한 번 한다고 해서 비염이 바로 사라져서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다음 환절기가 오면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에 다시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비염증상이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 이전보다는 증상이 좀 더 가볍게 됩니다. 수치화한다면 이전증세의 1/2 정도로 약하게 재발합니다.

환절기가 올 때마다 한 달 정도씩 치료를 하고 쉬기를 반복해가면 재발할 때도 절반에 절반을 반복하며 점차 증세가 약해집니다. 갈수록 코의 민감도가 줄어들고 면역력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4~5회 치료를 반복하면 비염 증세로 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게 됩니다. 완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안정적인 치료는 되는 것입니다.

비염증상이 계절마다 반복되고 재발한다고 하면, 치료 또한 그때마다 쫓아가며 치료를 해야 합니다. 한번 치료하고 다 나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입니다. 반복적인 치료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다만 일시적으로 증상만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한 코를 가지는 방향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막연히 알레르기 비염은 못 고친다는 생각에 방치하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걸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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