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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틱장애(tic disorder)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빠르고 불규칙하게, 반복적으로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틱에는 몸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근육틱, 소리로 나타나는 음성틱,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복합틱 증상(투렛 장애) 등이 있습니다. 정신질환 기준서인 DSM-5에서는 지속성 틱장애의 진단 기준을 18세 이전에 발병하여 1년 이상 지속된 증상으로 정의합니다.

▲ 눈 깜박임부터 욕설까지, 틱장애의 증상과 원인

얼굴을 찡그리고 혀를 내밀고 있는 어린이얼굴을 찡그리고 혀를 내밀고 있는 어린이

근육틱 증상은 눈 깜빡임, 얼굴 찡그리기, 입 벌리기 등의 증상처럼 머리에서 시작하여 목털기, 어깨 으쓱하기, 팔다리 흔들기, 배 씰룩거리기와 같이 증상이 진행되면서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음성틱은 킁킁거리기, 헛기침하기, 딸꾹질하기 등으로 시작하여 남의 말을 따라 하거나 상황과 관계없는 말하기, 욕 또는 외설적인 단어 말하기 등의 심한 증상으로 발전합니다.

틱장애의 발병원인은 크게 생물학적 원인과 사회심리학적 원인으로 구분되며,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신경화학적 요인, 신경해부학적 요인으로 구분됩니다.

산과적 합병증, 고령의 아버지, 저체중 출생, 산모의 임신 중 흡연이 틱의 발생과 악화에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틱증상의 악화에는 부모님들의 양육방법 역시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부모들이 엄격하게 훈육할 때 아이들의 틱증상이 악화되고 증가하기도 합니다.

통계적으로 맏이가 막내보다 틱장애의 발병률이 높은 것 또한 이를 뒷받침합니다. 막내에 비해 책임감이 많고 엄격한 기준을 요구당하는 맏이들은 틱장애의 평균 발생 연령이 낮고 유병률이 더 높습니다.

▲ 호전과 악화의 반복, 틱장애 유병률과 발병연령

틱장애는 조사 결과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아동의 10~15% 정도가 일과성 틱장애(4주 이상, 1년 이내)를 겪고, 0.1~0.5% 정도는 투렛 장애로 이환됩니다.

만 5~7세 때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생기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사이에 가장 심하고 재발도 잘 하게 됩니다. 그 이후, 고등학교를 거치고 성인이 되면서 6~70%의 환자들은 증상이 소실됩니다. 25%의 환자들은 성인기에도 증상이 남아있게 되며 증상의 강도는 환자들마다 다릅니다.

▲ 틱장애의 ‘한의학적 치료법’은?

틱장애의 치료법에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놀이치료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틱장애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틱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목표는 뇌를 안정화시켜 틱증상과 같은 불필요한 운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틱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적인 불안감, 우울감 등을 해소시켜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틱증상을 보이는 환자분들은 불안, 우울, 강박, ADHD 등의 다른 신경정신적 증상들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틱증상의 개선과 함께 정신적인 긴장도를 해소하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적 치료 용어로 安神(안신), 解鬱(해울), 平心(평심)한다고 합니다.

틱장애의 한약 치료가 가지는 장점은 부작용과 반동현상이 적다는 것에 있습니다. 뇌신경계를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것보다는 기저핵의 작용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살이 찌거나 졸리고 멍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한, 치료를 진행하면서 약의 복용량을 점차적으로 줄여가기 때문에 약에 대한 의존도도 높지 않습니다. 증상이 호전되어 약을 줄이거나 끊었을 때 증상이 재발되는 반동현상 또한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환자의 불안, 우울증도 함께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면서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약 치료 외의 한의학적 치료에는 침과 뜸 치료, 추나치료, 기공훈련, 자율조절요법 등이 있습니다.

틱장애를 치료하여 증상이 소실되면 그 시기를 회복기라고 하며 회복기에서도 두 달 이상 증상이 보이지 않으면 치료 종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학업적인 스트레스, 가정에서의 갈등, 과로 등으로 인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보이지 않고 치료가 잘 되었다 하더라도 항상 재발을 유의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보호자의 관심 어린 소통은 당사자에게 지속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민구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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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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