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0년 넘게 골프를 쳤어요. 체력 하나는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젊을 거라 생각했죠. 근데 발기부전이 오더라고요. 너무 속상했어요. 요즘은 백세시대라서 앞으로 30년 넘게 살아야 하는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외관상 50대처럼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60대 중반인 환자는 진료하는 내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비뇨기와 관련된 질환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어느새 본인이 발기부전 환자가 된 사실이 가장 속상하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변화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 신체는 30세를 기점으로 근육량이 점점 줄어든다. 흔히 말하는 ‘노화’의 시작인 것이다. 특히 남성의 노화에는 성기능도 포함된다. 아무리 관리를 잘하고 있더라도 신체 나이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남성들은 나이가 들어서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성기능, 절대 피하고 싶은 것이 발기부전이다. 따라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법으로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민하는 남성
발기부전 치료법으로는 약물, 주사, 수술 등이 있다. 이 중 약물이나 주사는 발기부전 초기 단계에서 처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령이 높은 환자의 경우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얻기 쉽지 않다. 젊은 환자에 비해 기본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구약이나 주사제 또한 정해진 시간을 지켜서 투약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중노년층의 경우 규칙적 투여를 놓치는 경우도 잦다. 이 때문에 중노년층 환자들을 위한 확실한 치료법으로는 발기부전 수술이 있다.
고민하는 남성
발기부전 수술은 환자의 모양과 크기에 맞춘 음경 보형물을 음경해면체에 삽입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비교적 짧은 수술 시간으로 중노년층도 큰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중노년층의 경우 ‘불끈이 수술’이라 불리는 세 조각 팽창형 보형물 삽입 수술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데, 환자가 사용하기 편리하고, 원하는 크기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입원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술이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골프 등의 운동은 수술 10일 후부터 추천하지만, 환자에 따라 회복속도는 차이가 있다. 드문 일이지만 평소 운동 등을 통해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한 사람들은 수술 후 마취에서 빨리 깨기도 한다.
중노년층 중 발기부전 등 노화로 인한 신체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분들은 발기부전 수술을 받아도 사용법을 쉽게 익히지 못하거나, 회복 속도가 남들에 비해 느린 편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환자들은 회복 속도도 빠르고, 발기부전 수술을 통한 만족도도 더욱 큰 편이다. 노화로 인한 발기부전은 당연한 현상이다. 의학이 많이 발달한 만큼, 빨리 비뇨기과에 내원해 발기부전 치료도 하고 고민도 해결하는 것이 백세인생을 사는데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현민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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