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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예전에 다리가 붓고 아파서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었는데, 괜찮다가 근래 들어 또다시 증상이 나타납니다. 재발한 건가요?”

온라인에서 그리고 진료에서 환자분들과의 소통 중에 나오는 단골 메뉴 중 하나가 바로 ‘재발’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치료받았던 동일 부위에서 심각한 혈관 돌출과 함께 재발에 대해 문의를 하시는 경우라면 초기진단의 미숙함 및 치료의 미진함에서 나타난 재발성 정맥류가 맞지만, 겉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증상이 전혀 없던 상태에서 수술 전처럼 묵직하고 뻐근한 느낌,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면 이는 재발을 먼저 의심할 문제가 아닌, 잘못된 관리에 의한 순환능력 저하를 의심해야 합니다.

검사를 해보면 하지정맥류 초기 진단 및 치료의 미진함 때문에 나타난 재발성 하지정맥류는 혈관 초음파상에서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식생활 및 생활습관에 의해 나타난 부종 및 피로감 등의 증상들은 특별한 이상한 점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여자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여자

환자분은 불편하다고 말하고 초음파 검사상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관찰되지 않는다면, 과연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요?

일단 제일 첫 번째가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입니다.

갑갑하다 혹은 덥다는 불평 하에 압박스타킹 착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그 만큼 덜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압박스타킹은 단순히 꽉 조이는 스타킹이 아니라 발목, 종아리, 허벅지에 각각 틀린 압력을 주어 종아리 근육의 이완수축 운동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정맥류 전용 압박스타킹은 실제로 착용해 보면 그렇게 덥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적응되고 나면 불편함은 사라지고 편안함만 남게 됩니다.

단, 필요 이상으로 압력을 가할 시에는 정맥의 압박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혈액순환이 저하되기에, 증상에 알맞은 압력 및 사이즈의 제품을 선별하여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잘못된 식생활 및 생활습관의 개선입니다.

혈관에 공통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음주 및 흡연은 삼가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흔히 말하는 ‘정크 푸드’는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이며, 저염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세 번째는 꾸준하고 충분한 운동입니다.

의학에서 말하는 ‘제2의 심장 종아리(장딴지) 근육’을 강화하는 스쿼트와 같은 동작들은 하지정맥류에 매우 좋은 운동법입니다.

근력이 약한 사람이 무작정 걷고 뛰는 것은 오히려 다리의 피로감 및 부종만 가중하므로 하체를 튼튼하게 다진 후 걷고 뛰는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는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다리를 포개고 앉거나 양반다리 혹은 꼬고 앉는 자세가 습관이 되면 그 자세가 아닌 자세는 오히려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맥은 혈관 벽이 얇고 압력이 없기에 약한 압력에도 압박을 잘 받기 때문에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으면 안 됩니다. 다리를 꼬고 쪼그려 앉는 동작들은 마치 빨대를 꺾는 것과 동일시됩니다.

다섯 번째, 마지막으로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정맥순환개선제의 대부분은 생약 성분으로 구체적인 성분을 따지면 약간씩 차이는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혈관 벽을 강화하고 림프순환속도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성분들입니다.

즉, 혈관 벽을 튼튼히 하고 순환을 개선해주는 약이지 치료 약은 아닙니다. 근력약화로 인해 순환능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 이러한 복용 약들은 그 보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보존요법들은 하루아침에 모든 증상의 완화를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된, 건강한 모습을 찾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방법들입니다.

하지정맥류 수술을 이미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리의 부종 및 피로감, 중압감 등의 자각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분이시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치료받았던 병원을 방문하여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입니다.

진찰 결과를 기초로 진단 및 치료의 미진함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라면, 이제 건강을 되찾는 것은 의사의 몫이 아닌, 환자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이 해결책이 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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