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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모발이식 수술은 중장년층들만 받던 수술이 이제는 아니다. 요새는 불규칙한 생활 습관, 환경오염,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2,30대 청년들에게도 탈모가 일찍 찾아와, 젊은 층들의 모발이식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넓은 이마나 불규칙한 헤어라인이 고민인 여성들도 모발이식을 많이 찾는 추세다.

그런데 많은 모발이식 희망자들이 공통으로 바라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고밀도 모발이식’이다. 즉, 촘촘하게 모발을 이식해 빼곡하게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고밀도 모발이식’을 진행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점이다.

밝은 표정의 남성밝은 표정의 남성

땅에 나무를 빼곡하게 심는다고 생각해보자. 이렇게 심으면 먼 훗날 산 자체가 풍성해 보일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실제로 나무 개개에는 좋지 못하다. 뿌리를 내리고 영양분을 흡수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서로 뿌리가 엉켜서 적정 간격을 유지한 채 세워진 나무들보다 훨씬 못 자랄 것이 분명하다.

이는 이식된 모낭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두피에 정착한 후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자라야 하는데, 밀도가 너무 촘촘하면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이 버겁다. 비절개-절개 모발이식 수술에는 반드시 정해진 간격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무조건 ‘고밀도’라고 해서 결과가 좋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한, 고밀도 모발이식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 채취부에서 제한 없이 모낭을 채취한다면 다른 탈모 부위가 발생했을 시 추가로 모발이식을 진행하기 어렵다. 게다가 탈모 부위가 아닌 곳과 비교했을 때 지나친 고밀도 부위가 어색할 수 있다.

모발이식은 10년, 20년을 내다보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술을 계획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재 나의 탈모, 두피와 모발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모발이식 수술을 받고자 하는 탈모 환자들은, 자신의 상태에 맞게 어떤 방법으로 고밀도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해주는지 등 의료진에 대한 정보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현상윤 원장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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