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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진료를 하다보면 가끔 상급의료기관이나 전공이 다른 선생님께 진료의뢰를 해야 할 때가 생깁니다. 신경관을 뚫고 들어간 사랑니 뿌리나 잘 치료가 되지않는 드문 증상 때문입니다.

가까운 병원, 익숙한 의사를 두고 다른 데를 가라니 "의사양반 대체 이게 무슨 소리요?!"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올듯도 합니다. 때로는 이사람이 내가 싫어서 쫒아내나? 돈이 안되는 치료라 그러나? 실력이 없는 의사인가? 등등의 생각을 하실만도합니다.

이 문제를 설명하기 전에 알아야할 것이 좀 있습니다. '치과의사는 치과 전문의가 아니라는' 겁니다. "아니 치과의사가 치과전문의가 아니라니 이 건또 무슨 소리죠??”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이 입학때 부터 다른 과인것은 많은 분들이 아시지요? 의과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국가 고시를 합격한 분이 의사가 되고 이후 인턴, 레지던트라는 소위 전공 과정을 수료하고 또 세분화된 전공 시험을 거쳐 내과, 소아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등의 전문의 가 되듯이 말입니다. 치과도 그냥 치과 전문의가 아니라 치과의사 자격을 딴 후에는 다시 공부를 해서 세부 전공을 따는 분들이 따로 있답니다.

병원병원

그런 치과 전문과목이 무려 9개나 됩니다. 구강내과, 구강악안면외과, 소아치과, 치과방사선과, 치과교정과, 보철과, 치주과, 보존과, 구강병리과 렇게 아홉개 과가 법정 치과 전문과목입니다. 참고로 법정 9개 과 중에는 치과 광고에 많이 등장하는 '임플란트 전문의'는 없답니다.

물론 치과의사라면 9개 과의 기초적인 내용은 모두 잘 알고 계시고 치료를 할 수 있지만 희귀한 증상이거나 난치성 증상의 경우에는 전공하신 선생님이 담당하시는 것이 환자분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제가 보철과를 전공했어도 신경치료에 높은 난이도의 문제가 생기면 보존과 선생님께 의뢰를 드려야 하지요. 자기 전공도 아닌데 무턱대고 환자분이 싫어하신다고 대학병원이나 전문의 선생님께 의뢰를 안 드리면 환자와 의사 모두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본인의 능력 하에서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전공 의사의 손길이 필요한 경우라면 빨리 적절한 의뢰를 드리는 선생님이 진짜 명의인 겁니다. 다른 병원 보낸다고 실력 없는 의사가 아닙니다. 산부인과 명의 선생님께 폐암 수술 해달라고 안 하시잖아요. 같은 원리입니다.

앞으로 주치의 선생님이 전공 분야 진료를 위해 대학병원 등 타원으로 의뢰를 드리신다면 '원칙적인 진료를 하시는 선생님이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겁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태형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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