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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임플란트 치료가 어디에서나 흔한(?) 진료가 되었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환자 치료를 배우고 시작하던 90년대 후반만 해도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환자의 엑스레이를 보면 당시 외제차를 보는 것보다 신기했던 때를 상기하면 진짜 세상이 바뀌어도 많이 바뀐 듯합니다.

발치한 부위에 임플란트 치료를 설명해 드리면 굳이 그렇게 어렵고 첨단의 치료를 나에게 왜 권하냐는 분들은 점점 줄고, 이제는 남녀노소 이가 빠지면 임플란트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해외 학회에 나가거나 여행을 가서 봐도 우리나라만큼 임플란트가 일반화된 나라는 없습니다. 압도적인 임플란트 선진국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이가 빠지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 임플란트. 당연히 틀니나 브릿지에 비해 좋은 점이 많이 있는 시술이긴 한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임플란트 치료가 과연~! 언제나 좋은 선택이고 권장 받아야 할까요?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짐작하시겠지만, 임플란트가 꼭 좋은 선택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치료가 언제나 베스트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전신 질환이 있어 임플란트 금기증에 해당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임플란트가 꼭 베스트가 아닌 경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아래턱 어금니인데 치조골이 너무 적은 경우입니다.
이 경우 굵은 하악 신경관의 손상을 피할 수가 없어 임플란트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론적으로 골이식하고 치조골을 증대시킨 수 할 수는 있지만 일단 치조골 증대술이 매우 매우 오래 걸리고 그동안 뭘 먹는 게 무척 무척 고생입니다. 투자한 시간과 고생 대비 얻는 게 적지요.
이럴 땐 그냥 앞니 부위 - 신경관이나 위험 구조물이 없는 부위 - 에 치아가 남아 있으면 이걸 이용해 부분 틀니를 하거나 거기도 없다면 앞쪽에만 임플란트 몇 개 심고 역시 부분 틀니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놀란표정의 노부부놀란표정의 노부부

앞니라 하더라도 치조골이 너무 손상되어 예쁘게 하기가 임플란트 보다 틀니나 브릿지가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잇몸이 많이 주저하지 않은 경우에는 앞니 부위는 틀니로 처리해 주시는 것이 훨씬 모양이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이 많이 끼어 충치가 생겼거나 잇몸병이 빨리 진행된 부위에 이가 하나 빠졌을 때입니다.
어금니 부위가 그렇습니다. 이럴 경우 이를 하나 해주는 임플란트보다 양쪽 이를 같이 묶어 치료하는 브릿지 치료가 나을 수 있습니다. 충치는 대개 음식이 끼어 망가진 경우 그 주변 치아도 많이 썩어 어차피 크라운으로 씌워야 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잇몸병의 경우 이를 깎더라고 음식이 끼는 것을 원천적으로 방지해서 재발을 막고 수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타 등등 여러 가지 경우가 있지만 역시나 선택은 담당 주치의의 설명을 잘 듣고 현명하게 선택을 해야 합니다. 위의 상황에 해당하는데 뼈 이식 고생 없이 신경 손상도 없이 오래가는 아래 어금니 임플란트를 해 달라거나, 틀니는 무조건 안 돼지만 최대한 티 안 나게 예쁘게 해 달라거나, 임플란트를 하되 완벽하게 음식 안 끼게 해 달라고 하시면, 우린 만날 수 없는 불편한 평행선을 달리게 되는 겁니다. 환자분과 저, 치과의사가 말이지요.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태형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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