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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업무 특성상 장시간 앉아 있는 탓에 배만 점점 나와 결국 복부지방흡입을 결심했다는 30대 여성 환자. 하지만 1년 후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고 있어 지방흡입을 하기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방흡입 후 혹시 임신과 출산에 문제가 될까 걱정하는 여성 환자들이 적지 않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할 경우 임신 전에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비만은 불임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체지방이 늘어나면 지방에서 생성되는 여성호르몬 전환효소가 많이 분비돼 체내에 여성호르몬이 급증한다.

고민하고 있는 비만 여성고민하고 있는 비만 여성

이렇게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난소 기능 저하, 생리불순, 배란장애가 생길 수 있고, 난소 등에 낭종이 생기기도 한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남성 또한 체지방이 증가할 경우 정자 감소증, 무정자증, 발기부전이 나타나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다.

부모의 비만은 아이에게도 대물림된다. 대한비만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자녀의 비만 위험은 아버지가 비만할 경우 2.1배, 어머니가 비만할 경우 2.4배, 부모 모두 비만할 경우 정상체중 부모의 자녀에 비해 2.8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전 여성이 과체중이거나 비만할 경우 과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방흡입으로 성호르몬의 균형을 방해하는 체지방을 직접 빼낸 후 지속적으로 체중감량을 하면 그만큼 건강한 임신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지방흡입은 가녀린 팔뚝, 군살 없는 허벅지 등의 미적 욕구만을 충족시키는 수술이 아니다. 지방흡입을 발판 삼아 체중감량에 성공하면 불임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방흡입 후 임신은 언제부터 가능할까? 지방흡입을 했다면 임신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지방흡입 수술 중 사용하는 약물과 수술 후 복용하는 약물들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개월 정도의 여유 기간이 있다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단, 수술 후 비만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경우 복용 종료 2개월 이내에는 임신을 금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정은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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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65엠씨(mc)병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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