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화폐상 습진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습진의 한 유형입니다. 습진과 마찬가지로 가려움, 발적, 심해지면 진물을 일으키는데 그 모양이 원형이나 동전모양의 경계가 있어서 화폐상 습진이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인 습진보다 더 가려운 경우도 많고, 원형의 범위가 넓어지면 잦은 재발로 괴로워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얼굴을 가리고 괴로워하는 남성얼굴을 가리고 괴로워하는 남성

화폐상 습진은 처음부터 넓은 범위로 발생하기보다는 작은 구진의 형태로 시작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범위가 넓어진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시작할 때는 오돌토돌한 작은 좁쌀모양의 구진이 발생하면서 가렵기 때문에 무심결에 구진이 있는 부위를 긁게 됩니다. 이후에 작은 구진들이 뭉쳐서 좀 더 큰 구진이 되고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이러한 가려움증은 주로 야간에 극심해져서 잠결에 반복적으로 긁게 됩니다.

이런 경우 진물이 생기고 상처부위가 잘 아물지 않으면서 잦은 재발로 이어지는 경과를 밟게 됩니다.

얼굴, 몸통, 팔, 다리 어느 부위에든 생길 수 있지만 주로 팔, 정강이, 손등과 같은 부위에 많이 생기고, 대칭 형태를 띄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눈가나 양쪽귀부 위에 호발하기도 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아토피도 습진의 한 유형이지만 아토피와 비교를 하자면, 팔다리 접히는 부위에 호발 하는 아토피에 비해 화폐상 습진은 정강이나 팔꿈치 등 피부가 펴지는 부위에 주로 생기고 다 나은 후에도 범위가 넓었던 부위에는 피부착색을 남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주로 진료실에서 접하는 화폐상 환자분들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며 밀가루, 육류 등의 음식을 즐겨먹고 과로, 육아 등으로 수면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습니다. 더불어 소화기능이 떨어져서 자주 체하거나,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수족냉증과 같은 자궁 및 난소기능의 저하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보는데 이런 경우 치료기간이 더욱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화폐상 습진을 치료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일시적으로는 가려움이 해소되는 듯 하지만 금새 다른 부위로 습진이 번져나가고 가려움도 다시 심해집니다.

가려움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고자 스테로이드 연고를 습관적으로 사용해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기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연고사용은 2주 이내로 줄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괴로운 화폐상 습진은 왜 생기는 걸까요? 화폐상 습진은 극도의 체력저하와 피부에 습한 기운의 정체, 스트레스 과로 수면저하 등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피부의 상처회복능력 또한 떨어지면서 발생합니다.

여기에 밀가루 육류 등의 피부염증을 일으키는 음식들이 몸 속에 들어가면 염증반응이 격렬하게 일어나게 되며 점점 내 몸은 염증을 치유할 힘이 없기 때문에 상처부위가 넓어지고 회복이 힘들어집니다.

정상적인 피부면역을 가지고 있다면 상처를 입어도 1~2주안에 회복이 되지만 화폐상 습진환자들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어서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극도로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면서 피부의 정체된 염증을 동시에 물리쳐야 하기 때문에 화폐상 습진은 치료기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면역력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치료를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한약복용을 통해서 소화력이 떨어진 환자는 위장기능을 회복시켜주고, 몸 속에 열이 많은 환자는 열을 꺼트리는 치료를 합니다.

또 하지부에 염증이 심한 환자는 하복부를 따뜻하게 만들고, 말초순환을 개선시켜 손발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어서 기혈순환을 증대시키고 피부재생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립니다. 외치요법으로는 가려움을 진정시키고 진물을 멈출 수 있는 약침치료나 천연한방연고 사용을 통해서 피부재생을 도와줍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했던 환자들은 감량요법을 통해서 서서히 연고를 끊어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한 수면이 우선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7~8시간은 꼭 잠자리에 들고, 특히 피부재생에 중요한 10시~2시 사이에는 꼭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합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소화기능을 회복시키고 라면, 빵과 같은 밀가루 음식, 튀김류, 기름기가 많은 육류 등은 염증 및 가려움을 유발하므로 최대한 섭취를 자제합니다.

걷기, 달리기, 반신욕 등을 통해서 말초순환력을 올리면 독소를 배출하고 피부재생을 돕는데 도움이 됩니다.

화폐상 습진은 극심한 가려움과 진물 등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잦은 재발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꾸준한 관리와 내 몸에 꼭 맞는 치료를 통해서 완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수민 원장 (한의사)>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이수민 HiDoc 한의사
기사보기